국제유가 상승에 골프공 가격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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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골프공 가격도 껑충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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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골프공이 없어 못사는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골프공의 주요 재료인 폴리우레탄 가격이 급등한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물류대란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골프공을 사려는 이들이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골프공은 코어와 커버로 이뤄져 있다.코어는 합성고무와 화학물질을 혼합해 만들고, 내부층은 아이오노머 등으로, 외피는 우레탄 등으로 만든다. 합성고무는 스티렌과 부타디엔을 합성시켜 중합한 SBR, 니트릴과 부타디엔을 중합해 만든 쿠션감이 뛰어난 NBR, 에틸렌과 프로필렌, 제3단량체(다이엔 모노머) 와 수소와 촉매를 넣어 중합한 EPDM이 있는데 모두 석유가 원료다. SBR과 NBR은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등이 생산하고 EPDM은 금호폴리켐,SK지오센트릭 등이 생산한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이 연간 3만5000t, 중국 닝보공장이 연간 5만t을 생산한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Pro V1x.사진=G마켓 캡쳐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Pro V1x.사진=G마켓 캡쳐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지난해 4만 원대에 팔린 '타이틀리스트 Pro V1' 12개들이는 올해 초 6만 원까지 오른 뒤 석달 만에 6만3000원으로 5% 추가 인상됐다.

G마켓에서는 타이틀리스트 Pro V1X는 12개의 정가가 8만4000원이지만 13% 할인된 7만2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인기가 많은 '스릭슨 디바이드 Z-STAR'도 4만 원대에 팔리다 7만 원대로 75% 가량 올랐다.

골프공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골프공의 주요 재료인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20% 이상 오른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가격 비교. 사진=하나금융투자
글로벌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가격 비교. 사진=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시아 EPDM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3월 말부터 1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또  글로벌 SBR 생산량의 최대 7%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생산 차질로 유럽 합성고무 가격은 30% 급등했다.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 축소로 부타디엔(BD), 스티렌 모노머(SM), 벤젠 등 투입 원재료가 상승도 가격 상승에 한 몫을 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골프가 안전한 야외 스포츠로 인식되며 골프공을 포함한 골프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골프공의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골프채도 가격이 급등했다. 주요 재료인 니켈과 티타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이 막히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글로벌 골프채 제조사들은 스테인리스강(니켈합금) 등 골프채 주요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소비자 가격을 최소 5~10%씩 올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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