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해 우크라이나가 곡물과 옥수수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브리지트 브링크 우크라이나 대사 지명자가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밀과 옥수수, 해바리기씨유 주요 수출국로 두 나라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미국이 밀과 옥수수 등을 수출할 방안을 찾음에 따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 밀값과 옥수수 가격이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 오데사 항구 등이 봉쇄돼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고 전세계에서 농산물발 인플레이션 즉 애그플레이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8.5%보다 낮지만 8.3% 상승했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고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도 3월 8.3%에 이어 4월 8% 오르고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11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브링크 지명자는 10일(현지시각) 열린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차단하고 있어 이들 곡물을 운송하는 것이 현재 매우 큰 도전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링크는 "미국은 국제 파트너와 다른 이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곡물과 옥수수를 수출할 수 있는 다른 경로를 찾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항구봉쇄에 대응해 곡물 등을 철도로 이웃한 헝가리나 폴란드 등지로 운송해 수출하는 우회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또 그동안 우크라이나산 수출품에 의존해온 여러 나라들이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도록 구호단체들과도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링크 지명자는 이 문제는 '중대한 도전'이라면서도 "미국이 함께 이 전쟁을 규탄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는 생각이 같은 나라들을 규합하는 데 성공한 것이 강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밀은 11일 오전 10시35분(미국 동부시각) 전거래일에 비해 2.31% 오른 부셸당 11.18달러에 거래됐고 옥수수 7월 인도분은 1.39% 오른 부셸당 7.86달러에 거래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밀 선물 가격은 올들어 약 45%, 지난 1년간 약 59% 상승했고 옥수수 가격은 올들어 30% 이상, 지난 1년간 28% 정도 상승하면서 전세계에 애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