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물가 국제유가 하락에 0.9% 떨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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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입물가 국제유가 하락에 0.9% 떨어졌지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5.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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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지난달 일시 내리면서 4월 국내 수입물가지수도 넉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알려주는 지표인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 입물가는 35%, 수출물가는 21.4% 상승해 체감물가는 높다.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7.95로 지난 3월(149.23)보다 0.9%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는 1월(4.4%)과 2월(4.6%), 3월(7.6%) 석 달 연속 상승하다 내림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광산품(-2.7%) 등 원재료가 전월 대비 2.2% 떨어졌다. 제1차금속제품(2.2%), 화학제품(1.4%) 등이 올랐으나 석탄과 석유제품(-5.5%)이 내리면서 중간재도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자본재는 0.7% 하락했고, 소비재는 0.4%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전달에 비해 냉동수산물(9.2%),  승용차타이어(8.5%), 니켈 1차제품(25.1%), 알루미늄판(9.3%) 등이 많이 올랐다. 옥수수는 지난해 4월에 비해 31.2% 올랐다. 니켈1차제품은 전년 동월에 비해  67.6% 상승했다.

나프타는 전달에 비해 11.9%가 빠졌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69.7%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3월 배럴당 평균 110.93달러(약 14만2767원)에서 4월 102.82달러로 7.3% 내렸다.1년 전보다는 무려 63.4% 뛰었다.

원유 전체로는 전달에 비해 6.4% 내렸으나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79.9%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232.34원으로 3월(1221.03원)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하면서 수입물가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26.81로 직전 달에 비해 1.0%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1.4% 올라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수 자체로는 2009년 3월(133.2)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수입물가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서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은 8.3%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주춤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고물가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5월 들어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추세이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사진=한국은행


무엇보다 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4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1%로 2011년 12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현재 3.1%인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1%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물가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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