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나도는 CJ셀렉타...농축대두단백 세계 1위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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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나도는 CJ셀렉타...농축대두단백 세계 1위 회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3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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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생산 1위국 브라질에 본사...CJ제일제당 확정된 것 없다며 부인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자회사이면서 농축대두단백(SPC) 세계 1위 생산업체인 CJ셀렉타(이하 셀렉타)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확정된 게 없다지만 매각가가 7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1200만t의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CJ셀렉타 설립 개막식에서 김철하 당시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지난 2017년 8월 CJ셀렉타 설립 개막식에서 김철하 당시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브라질 소식통을 인용해 CJ제일제당이 브라질 농축대두박(SPC) 전문 기업 셀렉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CJ셀렉타 매각에 세계 최대 곡물 중개업체인 미국 카길과 아처대니얼스미드랜드(ADM)를 비롯해 24개가량의 기업이 매각 자문사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6월 계열사를 통해 브라질의 셀렉타 지분 53%를 취득하고 코파펀드를 통해 37%를 인수해 같은해 8월 CJ셀렉타를 설립해 자회사로 만들었다. 현재 셀렉타 지분율은 CJ제일제당이 66%, 나머지는 코파펀드(대부분 국민연금)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설립된 셀렉타는 CJ제일제당이 인수하기 전인 2016년  매출 4000억 원, 영업이익 55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40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원료인 대두 주산지에 위치한 만큼 월등한 물류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연 매출은 7억∼8억 달러(약 8935억∼1조212억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아라과리(Araguari)주 CJ셀렉타 공장 전경. 사진=CJ셀렉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아라과리(Araguari)주 CJ셀렉타 공장 전경. 사진=CJ셀렉타

CJ셀렉타가 생산하는 SPC는 콩으로 식용유(콩기름)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대두박(大豆粕)을 원재료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사료 원료다. 발효대두박과 함께 대표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분류된다. 주로 양어 사료의 원료로 쓰이며, 기존에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된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어분은 원재료인 물고기의 어획량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데다 물고기의 상태에 따라 품질이 균일하게 유지되기 힘들다. 

반면, SPC는 식물성 원료인 콩으로 만들어 균일한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수급량의 변동성이 낮아 가격이 안정돼 있다. 어분에 비해 항생제나 중금속 축적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환경 친화적인 사료원료로 인식되며 글로벌 대형 사료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셀렉타 인수로 CJ제일제당은 2019년 당시 약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의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ADM(미국)이나 까라무루(브라질) 등의 경쟁기업을 멀찌감치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있다. 

인수당시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발효대두박' 뿐만 아니라 대두박에서 단백질만 주요하게 농축한 '농축대두단백'까지 모두 생산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면서 "이 두 제품은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으로, CJ Selecta는 양돈, 양어, 양계 등의 모든 축종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3일 "셀렉타 매각과 관련해 최근 공시한 것과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CJ셀렉타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의 심은주 연구원은 이날 'F&B 위클리'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이 셀렉타를 매각한다면 긍정의 뉴스"라고 평가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지분 취득을 위해 출자한 자금은 2600억 원 수준으로 셀렉타 매수시 기업가치는 대략 4000억 원이었던 셈이라고 추정했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셀렉타의 실적은  대두박 가격 상승에 따라 크게 개선됐다. 셀렉타 매수 시점인 2018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900억 원, 400억 원, 80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각각 7560억 원, 1400억 원, 860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심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도 1000억 원을 웃돌 것"이라면서 실적 개선 폭을 감안하면 시 셀렉타의 기업가치도 과거에 비해 상당하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심 연구원은 "하나금융투자는 매각 가액을 7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7000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CJ제일제당은 약 2000억 원의 투자차액을 기대할 수 있으며  향후 매각 대금은 디레버리지나 해외 가공 인수합병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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