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 밀수출금지...국제 밀값 더 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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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 밀수출금지...국제 밀값 더 뛸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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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14일 금지했다. 인도의 밀수출 금지로 세계 밀 가격이 추가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이달 초 최고 기온이 섭씨 47도를 넘는 등 염이 인도를 강타하면서 밀 수확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인도가 밀 수출을 확대하면서 인도내 밀값이 폭등하는 등 식량 안보 우려가 제기됐다.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고 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고 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매체 이노코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국은 13일 성명을 통해밀 수출을 14일부터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외무역국은 이미 신용장이 발행됐거나 인도 정부가 국가 간 요청에 따라 수출을 허가한 경우는 예외이지만 그 외 신규 선적은 금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지만 대부분 밀을 자국 내에서 소비한다.인도는 펀잡, 마디야 프라데시, 우타르 프라데시, 찬디가르 잠무, 카시미르, 구자라트, 비하르, 라하자스탄 주 등지에서 밀을 재배한다. 펀잡주는 인도의 '곡물바구니'로 불리는 주다. 인도 정부는 1960년대 이후 이곳 농민들에게 밀재배를 장려해왔다. 그 결과 펀잡주는 인도 곡물 보유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도는 4월부터 시작한 2022회계연도 밀 수출목표를 지난해(7200만t)보다 두 배 늘어난 약 1500만t로 정하고 수출증대를 위해 모로코와 튀니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으로 무역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인도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비축밀을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인도가 밀수출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인도를 덮친 폭염으로 밀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인도 내 밀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 정부는 올해 수확량을 역대 최대인 1억132만t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수도 뉴델리의 중개업체들은 1억t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5월 밀 수확기를 맞이한 인도의 주요 주들의 밀밭들이 120여년 만에 최고로 높은 기온 탓에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밀 생산지역에서는 수확량이 최대 50%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도 기상청(IMD)에 따르면, 뉴델리 등은 지난 3월부터 역사상 가장 이른 더위를 겪고 있다. IMD는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에서 4월 평균 기온은 섭씨 35.30도로 2010년(35.42도), 2016년(35.32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4월 기온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40년 연평균 기온 섭씨 33.94도보다 1도정도 높은 것이다.  3월 기온은 평균 섭씨 33.10도로 1901년 이후 122년 사이에 3월 기준 최고기온이었다.

IMD는 "4월 최고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면서 "5월에도 최고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치솟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사진=이코노믹타임스
인도에서 거래되는 밀가루. 사진=이코노믹타임스

인도내 밀값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을 급등시키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인도 일부 시장에서는 밀값은 t당 2만5000루피(미화 322.71달러)로 인도 정부의 고시가격(최소지원고정가격) 2만150루피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칸들라항에서는  밀값은 100kg(1퀸탈)에 2550루피다. 3월 밀과 아타 소매가격이 7.77% 오른데 이어 4월 9.59% 상승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세계 밀가루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인도 마저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공급감소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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