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시아산 원유 공급감소 전망에 다시 11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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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산 원유 공급감소 전망에 다시 110달러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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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등 수요감소 전망 제시에도 공급감소 우려가 더 크게 작용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에 따른 공급감소 우려와 중국 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등 영향으로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서고 있는 세계 중앙은행에게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 움직임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 움직임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13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WTI)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4.1%(4.36달러) 상승한 배럴당 110.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3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도 0.66%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3.8%(4.10달러) 오른 배럴당 111.55달러에 마감됐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인플레이션 급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도 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논의가 진행되면서 공급감소 염려가 커진 탓이 크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국제유가가 수요파괴 주장에도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석유시장(Oil Maeket)' 보고서에서 "세계 원유수 증가는 1분기 하루평균 440만 배럴에서 2분기에는 190만 배럴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확장 완화와 가격상승으로  하반기에는 4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여름철 운전이 증가하고 제트유 수요가 회복한다면 4월에서 8월까지 원유수요는 하루평균 360만 배럴 증가하고 연간으로는 평균 180만 증가한 994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은 EU의 금수조치 논의 이전 OPEC+의 감산조치에 따라 줄면서 국제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IEA는 러시아산 원유는 EU의 수입 감소와 러시아 자체 생산량을 줄인 영향으로 지난 4월 하루에 약 100만 배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세계 공급량은 71만 배럴 감소한 98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IEA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2004년이후 18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러시아를 제외하면 "세계 원유생산량은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평균 3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는 4월 원유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수준에서 10달러 범위에서 거래됐고 밝혔다.브렌트유는 4월 마지막에 배럴당 105달러, WTI는 102달러에 거래됐는데 5월초에는 EU의 6차례에 걸친 러시아 제재 논의로 가격에 새로운 긴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IEA는 높은 원유가격와 이례적인 공급균열이 강한 인플레이션 기조를 떠받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분석가는 "EU의 제재가 실행되면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300만 배럴 줄어 원유시장에 공황을 일으키고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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