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수출 금지에 국내 곡물주 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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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 금지에 국내 곡물주 주가 '들썩'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5.1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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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도 '식량 무기화'…밀 수출 전격 금지

세계 2위의 밀생산국인 인도가 자국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하자 국내 곡물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삼양사,한탑 등 제분협회 소속 기업과 한일사료, 팜스토리 등 사료주도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t(2020년 기준)의 밀을 수입한다. 제분용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전량 수입하고,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등에서 수입한다. 제분용은 제분협회가, 사료용은 농협사료(NOFI) 등 사료업계 단체가 수입하고 있다.  

대한제분그룹 로고.사진=대한제분
대한제분그룹 로고.사진=대한제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4.37% 오른 1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사조동아원은 가격상승 제한폭인 29.95% 오른 2255원에, 삼양사는 3.09%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탑도 29.93% 상승한 2800원에 마감했다.

또 밀가루 관련주이자 사료주인 한일사료는 10.73% 상승한 8460원에,팜스토리는 22.1% 오른 4405원에, 현대사료는 7.19% 오른 1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5분게 대한제분은 8.98% 오른 18만2000원에, 사조동아원은 19.60% 오른 2075원에, 삼양사는 2.51% 상승한  5만3000원에 각각 거래됐다. 같은 시각 한일사료와 팜스토리는 이날 오전 전거래일에 비해 12.43%, 10.82% 상승 거래됐다. 

삼양사 로고. 사진=삼양사
삼양사 로고. 사진=삼양사

국내 밀가루 관련주들이 최근 급격한 조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희소식이다.  대한제분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6.44%가 하락한 것을 비롯, 사조동아원 15.98%, 삼양사 6%, 한일사료 16.78%, 팜스트리 19.35% 떨어졌다.

밀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이유는 인도가 밀 수출 제한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자국의 식량 안보 확보를 이유로 14일자로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중앙 정부의 허가 물량을 제외하고 밀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인도산 밀의 비중은 낮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제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다 인도의 밀생산지를 엄습한 극심한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출에 제동을 건 것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1년 전만 해도 국제 교역 시장에서 인도산 밀의 점유율은 4%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수출목표를 1000만t으로 정하고 수출을 늘리면서 지난달 인도의 밀 수출량은 약 14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배 넘게 늘었다.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국제 교역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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