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동제련 日 지분 전량 매입…종합소재 기업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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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동제련 日 지분 전량 매입…종합소재 기업으로 육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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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이사회서 LS니꼬동제련 日 컨소시엄 지분 전량 매입 승인

 LS그룹이 LS니꼬동제련의 일본 컨소시엄 지분 전량을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이번 지분인수는 1999년 LG전선 등과 일본 금속회사 JX금속을 중심으로 한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 컨소시엄이 합작해 설립한 이후 23년 만이다.이번 거래는 구자은 LS 회장 출범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전기 분해해 순도를 높인 전기동을 판매하는 기업인데 LS그룹은 앞으로 구리, 금 등의 주력 제품은 물론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까지 생산하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S그룹 CI.사진=LS그룹
LS그룹 CI.사진=LS그룹

LS그룹 지주회사인 ㈜LS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인 JKJS가 보유한 49.9% 지분을 9331억 원에 사들이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받고,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LS니꼬동제련은 ㈜LS가 50.1%, JKJS가 49.9%를 보유하고 있다.

JKJS에는 일본 정유회사 에네오스 홀딩스(Eneos Holdings) 계열사인 JK금속이 투자했다.JK금속은 이번에 3억 7600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매각한다.

LS그룹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재무 투자를 받는다. LS그룹은 JKL에 교환사채를 발행해 우선 LS니꼬동제련의 100% 지분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JKL은 추후 LS가 보유한 동제련 주식의 24.9%를 교환사채와 교환할 수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LS그룹이 LS니꼬동제련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LS니꼬동제련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LS그룹은 최근 전기동(銅) 가격 상승으로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그룹 내 전기동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계열사와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지분인수와 자회사 편입으로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전기동 가격은  현재 3년 전에 비해 약 57% 오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금결제 즉시 인도 전기동 가격은 지난 2019년 5월20일 t당 5985달러에서 2020년 3월23일 t당 4617.5달러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5월12일  1만537달러로 치솟았다가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3월7일 1만730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해 17일 t당 9396달러를 기록했다.

영국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전기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영국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전기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대의 비철금속소재 기업으로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단일 제련소 기준)인 온산제련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조9015억 원, 영업이익 3544억 원, 총자산 3조9060억 원을 기록했다.

LS니꼬동제련은 일본 니꼬그룹(JX금속) 등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회사다. 1999년 당시 LG그룹이 동제련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최대 구리 생산회사인 JX금속이 투자자로 나섰다. 이후 LG그룹과 JX금속이 중심이 된 JKJS 법인이 합작사 지분을 각각 50.1%, 49.9% 보유했다.  2005년 LS가 LG로부터 계열 분리한 뒤 사명을 LS니꼬동제련으로 바꿨다.

LS니꼬동제련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 과제의 하나로 2016년부터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 최초로 동산 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 여겨지는 '카퍼마크'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 9일 경기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LS그룹
지난 9일 경기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LS EV코리아 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LS그룹

LS그룹 관계자는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향후 기업공개 등도 검토할 예정"이면서 "이를 통해 LS니꼬동제련을 구리, 금 등의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까지 생산하는 종합 소재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그룹은 지난 9일 경기 군포시 당정동 LS지식산업센터에서 'LS EV코리아' 공장을 준공했다. LS EV코리아는 LS전선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로 전기차의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 제어하는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 폭스바겐,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화학 등이 있으며, 전기차용 하네스(Harness; 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용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은 앞서 지난 4월 E1과 50대 50으로 공동투자해 '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설립하는 등 전기차 부품과 충전 사업 전반에 걸쳐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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