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밀값이 40% 상승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의 전망이 나왔다. 수확량 감소로 현재 t당 430달러인 말값이 t당 700달러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밀 등 곡물수출이 차질을 빚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에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미콜라 솔스키 (Mykola Solsky)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 장관은 18일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솔스키 장관은 "우리는 t당 500달러, 600달러, 700달러 지급할 준비가 돼 있느냐"면서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에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국제 밀값은 지난 2월 t당 200달러 수준에서 현재 두 배가 넘는 t당 43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솔스키 장관은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면서 "올해 수확량이 우크라이나내 러시아 작전 때문에 지난해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출대국이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곡물공급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을 수출하는 흑해 항구는 두 나라간 전쟁으로 봉쇄됐고 선박들이 기피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곡물과 비료는 세계 시장 접근이 제한됐고 밀 등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밀값 상승으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인도 등 주요 수출국들은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자 8위의 수출국으로 최근 혹서로 수확량이 줄어 국내 밀값이 급등하자 14일부터 수출을 금지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세계 공동체는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와 벨라루스 비료가 없다면 세계 식량 위기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 상품들과 비료는 세계 시장에 완전하고 제한없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이달 초 인류의 5분의 1이 현재 곡물시장 상황탓에 기아와 빈곤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