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엔터프라이즈·동원산업 합병...그룹 지배구조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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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엔터프라이즈·동원산업 합병...그룹 지배구조 개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4.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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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이 흡수합병,사업지주회사로 변신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합병한다.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8.3%를 소유한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 합병하면 지주회사인 동원산업 지분 48.4%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합병은 동원그룹이 지난 200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히 21년 만에 맞는 가장 큰 지배구조 변호로 동원그룹 주인이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김남정 그룹 부회장으로 바꾸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왼쪽) 이 테크팩 군산공장 1호로 화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크팩솔루션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왼쪽) 이 테크팩 군산공장 1호로 화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크팩솔루션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추진을 위해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에 흡수합병되며,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또 스타키스트(StarKist Co.),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는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0.77(0.7677106)이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주식을 액면 분할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0원으로 분할해 주식 유통 물량이 확대될 전망이다.이명우 동원산업 사장과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을 맡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합병 전 동원산업 최대주주는 62.7% 지분을 보유한 동원엔터프라이즈였는데 이 기업의 최대주주가 68.3%를 보유한 김남정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합병 이후 동원산업 지분율 48.4%를 확보하며 1대 주주에 등극한다. 동원산업은 김재철 명예회장 지분이 17.4%, 자사주가 20.3% 등인데 김 부회장이 김 명예회장 지분을 추가로 물려받으면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룹 핵심 사업은 ▲수산 ▲식품 ▲물류 ▲포장재 등 4개 사업군이다. 

동원그룹 지배구조 변화. 사진=대신증권
동원그룹 지배구조 변화. 사진=대신증권

동원그룹 측은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 활력을 불어넣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류션, 탈로파시스템즈 등을 인수해 포장재 사업을 크게 강화했고 이  사업을 총괄하는 동원시스템즈를 통해 2차 전지 파우치 사업도 확대할 수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한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면서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이후 수산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지난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전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해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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