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국제밀값 사흘째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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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단비...국제밀값 사흘째 하락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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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인도의 수출중단 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밀값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에서 사흘째 내렸다.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수급보다는 차익을 챙기려는 선물시장 투자자들이 팔고 나간 탓이어서 수요자들이 안심하기엔 이르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농산물선물 시장인 시카고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은 세계 공급에 대한 계속되는 우려에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증가로 전날에 비해 2.5%하락했다. 이날 CBOT 7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밀(WN2)은 30.25센트 하락한 부셸당 12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7% 내렸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의 7월 경질 적색 겨울 밀(KWN2)도  28.25센트 하락한 부셸당 12.9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네아폴리스 선물시장(MGEX)의 7월 봄 밀(MWEN2)은 23센트 하락한 부셸당 13.29달러를 기록했다.

CBOT 기준으로 밀 선물가격은 올들어 약 53%,지난 1년간 약 78% 오르면서 전 세계에 빵값과 곡물 제품 가격을 인상시켜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전체로 봐서 부셸당 12~13달러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밀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 가격은 올라가야 하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로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 정부가 14일부터 수출을 금지하면서 항구에 묵인 180만t에 이르는 밀 출하를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밀 수출 제약도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엔이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중단된 우크라이나산 밀의 수출을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는 점도 밀가격엔 희소식이다.게다가 러시아의 밀농산도 풍년이어서 밀공급 부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밀 수출량은 33만 4100t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생산량 감소 전망은 밀 가격에는 여전히 복병이 될 수 있다. 

밀품질위원회(Wheat Quality Council)가 추산한 미국 캔자스주 밀 생산량은 에이커 당 39.7부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에이커당 19부셸 줄어든 거승로 지난 2016~2021년간의 평균치인 에이커 당 47.4부셸보다 저조한 수치다. 오랜 시간 지속된 가뭄 영향으로 보인다.

한창 자라고 있는 캔자스주 경질 겨울밀.사진=썩세스풀파밍
한창 자라고 있는 캔자스주 경질 겨울밀.사진=썩세스풀파밍

미국 농산물 전문 매체 썩세풀파밍은 "미국 최대 겨울밀 산지인 캔자스주의 밀 생산량은 2억6100만 부셸로 미국 농무부(USDA)가 지난 3월 추정한(2억 7100만 부셸)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만약 현실화한다면 2014년(2억6400만 부셸) 이후 최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또한 밀품질위가 추산한 캔자스주의 생산량 중 2018년 이후 최저가 될 전망이다.밀품질위는 84명의 참가자를 6개 지정경로로 캔자스주내 550개 밀밭으로 돌면서 조사한 수확량 예측치를 담은 '연례 경질 밀 투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도의 갑작스런 밀 수출 금지 조치로 전 세계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곡물협회(IGC)는 세계 밀 생산량 전망을 낮췄다. IGC는 2022/23년에 세계 밀 생산량 전망을 7억 8000만t에서 7억 69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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