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니 달러 팔았다…4월 달러예금 53.7억 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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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니 달러 팔았다…4월 달러예금 53.7억 달러 감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5.2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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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환율에 외화예금 2개월 연속 감소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판 탓에 4월 달러예금이 무려 53억 7000만 달러나 줄었다.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한몫을 했다. 기업 예금이 46억 9000만 달러, 개인 예금이 10억 3000만 달러 줄면서 전체로는 57억 2000만 달러의 외화예금이 줄었다. 

통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통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69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57억2000만달러 줄었다. 2개월 연속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 

통화별는 달러화 예금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달러화예금 잔액은 53억7000만 달러 감소한 73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들의 외화예금 중 달러화 예금 비중은 전체의 84.1%로 가장 크다 이어 엔화(6.5%), 유로화(5.8%), 위안화(1.8%) 순이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 등은 모두 합쳐 1.8%에 불과하다.

통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사진=한국은행
통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대금 인출,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를 팔면서 달러화 예금 규모도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3월 평균 1221.3원에서 지난달 1235.1원으로 한 달 사이 13.8원 올랐다. 한 때 1300원을 육박한 환율은 현재 달러당 1260원 대로 내려왔다. 

위안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영향으로 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위안화 예금 잔액은 15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주체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사진=한국은행
주체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사진=한국은행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외화예금은 43억4000만달러 줄어든 772억2000만 달러,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13억8000만 달러 감소한 9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716억5000만 달러)은 46억9000만달러, 개인 예금(153억4000만 달러)은 10억3000만달러씩 줄었다.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른다면 환차익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달러 현물을 더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예인 연구원은  22일 내놓은 하반기 한국경제 전망에서 "우리경제가 고유가와 강달러의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예인 연구원은 "미국의 강한 펀더멘털, 빠른 통화 긴축과 더불어 글로벌 전반에 고물가 저성장 기조에 다른 불곽실성이 지속되면서 심리 측면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뒷받침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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