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에 하반기 고유가 지속...WTI 90~13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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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에 하반기 고유가 지속...WTI 90~130달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2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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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2022년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하반기에도 고유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하나금융투자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국제유가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90~130달러 수주으로 예상했다.

타이트한 수급여건이 이어지는 원유시장. 사진=하나금융투자
타이트한 수급여건이 이어지는 원유시장. 사진=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 전규연 연구원은 23일 '하반기 원자재 전망...아직 시작되지 않은 나비효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 20일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2.62달러로 전날에 비해 0.37%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은 0.31% 오른 배럴당 112.39달러를 나타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 재개방(리오프닝) 조치를 취하는 나라가 늘어 경제활동 증가로 원유수요가 늘고 있는 수급 영향을 받았다.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금수조치를 추진하고 있어 국제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가 퇴출되면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I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원유수요 증가에도 소폭 증산을 결정하면서 유가를 올리고 있다. 전규연 연구원은 OPEC+의 소규모 증산은 생산여력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2015년 이후 글로벌 원유 생산을 위한 투자가 차차 감소하면서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능력 감소했고 특히 OPEC의 잉여생산능력은 급감했다"면서 "OPEC+는 매월 43만2000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실제 증산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정도만 러시아의 공급 부족을 즉각 대응할 수 있지만 추가 증산 의지가 없는 점도 원유 공급을 제한하다고 지적했다.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은 시점에서 굳이 증산해 유가를 끌어내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러시아는 세계 석유 공급의 11%를 차지하고 있어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유가의상압력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 연구원은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기존 제재 대상 국가들의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으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도 증가하겠지만 러시아 공급량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략비축유와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으로 러시아 원유 수출 감소분을 다 메울 수 없어 전쟁의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유가 오버슈팅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는 유가의 하방 요인이 되겠지만 빠듯한 원유 수급으로 고유가 국면은 장기화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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