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자율차 3조6000억 투자하는 속사정 …LG화학과는 배터리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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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자율차 3조6000억 투자하는 속사정 …LG화학과는 배터리 제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0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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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에 20억 달러 투입, 전기차 생산...테슬라 추격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연 테슬라의 급부상에 발맞춰 기존 자동차업계의 전기차 전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 전기차 비전. 사진=제너럴모터스
미국 제너럴 모터스 전기차 비전. 사진=제너럴모터스

미국의 1위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럭·SUV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에 30억달러( 3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한국 LG화학과 배터리 공장도 설립하기로 했다.

GM의 매리 배라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고 마크 로이스 GM 사장은 지난달 27일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생산에 30억달러(약 3조504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햄트랙 공장은 GM의 100% 전기차만 생산하는 첫 번째 조립공장이 된다. 

마크로이스 GM 대표이사. 사진=제너럴모터스
마크로이스 GM 대표이사. 사진=제너럴모터스

로이스 사장은 이날 햄트랙 공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진정 미래를 건설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는 미시건주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진원지로 남아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30억달러 가운데 22억달러는 GM의 디트로이트 햄트랙 공장에 집중 투입된다. 디트로이트엔 한때 12개의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 공장 등 두 곳밖에 없다. 1985년 문을 연 GM 햄트랙 공장은 그동안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 곳이다.

GM의 이 같은 계획은 전기차로 판도가 바뀐 자동차 시장에서 과거 세계 1위 업체의 영광을 되살려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2017년 10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까지 20여 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GM은 내연기관차 구조조정을 위해 햄트래믹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미국자동차노조(UAW)가 6주 동안 파업을 벌인 뒤 이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햄트랙 공장은 쉐보레 임팔라와 캐딜락 CT6의 생산을 이달 말 중단한다. 이후 12~18개월간 생산라인 전환을 거쳐 내년 말부터 GM의 첫 전기차 픽업트럭인 ‘허머’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크루즈’가 최근 공개한 자율주행 셔틀 ‘크루즈 오리진’도 뒤이어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대가 없는 박스형 차량이다.

GM은 앞서 지난해 12월 LG화학과 50 대 50으로 23억 달러를 투자해 인근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배터리셀 공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햄트랙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장착된다.

매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 사진=제너럴모터스
매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 사진=제너럴모터스

GM의 대 전환을 진두지휘하는 메리 배라는 가장 영향력이 높은 글로벌 여성 CEO로 통한다.  그는 1961년 12월 24일에 미시건 주 로열 오크(Royal Oak)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레이 매케래는 핀란드계 미국인으로 GM 계열사인 폰티악 브랜드를 위해 금형을 제작했다.

미시건 주 워터포드(Waterford)의 워터포드 모트 고등학교(Waterford Mott High School)를 졸업했다. 제너럴 모터스 인스티튜드 전자공학과에 1980년 입학해 졸업했다. 1980년부터 메리 배라는 GM의 인턴으로 시작해 햄트래믹 공장의 지배인을 거쳐 CEO직에 오른 입지전의 인물이다. 그는 1990년 스탠포드 MBA를 졸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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