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6일 기준금리 인상 유력...물가 4%대로 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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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6일 기준금리 인상 유력...물가 4%대로 상향 전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5.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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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에 짓눌려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인다. 원재재 가격 급등 등으로 소비자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다 미국이 최근 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해 한미 금리 역전이 예상되는 탓에 한은도 금리 인상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등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에 육박하는 만큼 인상 폭만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찬을 겸한 회동을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찬을 겸한 회동을 하기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에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50%이다. 

이번에도 0.25% 포인트 인상한다면  2007년 7~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인상이 된다. 한은이 정책금리를 콜금리 목표에서 기준금리로 바꾼 2008년 3월 이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첫 사례가 된다.

만약 0.25%로 인상한다면 기준금리는 연 1.75%가 된다. 미국은 연 1%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은 지난 1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운이 4월에 이어 5월, 7월까기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기존 1.50%에서 1.75%로 25bp(1bp=0.01%p)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 이유로는 '물가 안정' 필요성을 지목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2008년 10월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초 빅스텝을 단행한 사실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로 제시됐다.

한국 기준금리 추이. 4월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0%이다.사진=한국은행
한국 기준금리 추이. 4월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0%이다.사진=한국은행

공 연구원은 "3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에도 인상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앞선 시기에 비해 느려질 것"이라면서 "올해 11월, 내년 1월 추가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2.25%에 도달하고 내년 초에는 최종 2.50%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전인 지난 16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불투명한 물가 전망을 언급하면서 "향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해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 됐다. 

우리 경제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둔화, 강달러에 따른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이 촉발한 고물가, 기준금리 인상 등 '3고(高)' 현상을 겪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에 부정의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번 금통위는 0.25%포인트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물론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한은은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이 총재는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 지를 조금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7월 금통위만 아니라 8월까지 4차례 연속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2%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은은 또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은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대폭 높이고 성장률은 2%대로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지난 2월 말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3.1%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불과 3개월 만에 우크라 전쟁을 비롯한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큰 폭으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연간 물가 상승률을 4%대로 높인다면 이는 10년10개월 전인 2011년 7월(연 4.0% 전망)이 마지막이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3.0%에서 2%대 중후반까지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8일 '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7%에서 4.2%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가 이 전망대로 오르면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가 된다. 성장률은 기존 3.0%에서 2.8%로 낮췄다,. KDI는 물가에 대해 "2022년 완만한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2023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상승세가 완만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KDI는 또 "원자재 수급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장기화, 중국 경기 급락 영향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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