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이어 설탕 수출도 제한… 대한제당 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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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이어 설탕 수출도 제한… 대한제당 주가 상승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25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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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밀에 이어 설탕 수출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인도는 세계 최대 설탕생산국이자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설탕수출국이다. 이 소식에 내리막길을 걸어온  설탕을 생산하는 대한제당 주가가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도정부가 국내가격 안정을 위해 6월1일부터 설탕수출을 제한한다.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인도정부가 국내가격 안정을 위해 6월1일부터 설탕수출을 제한한다.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제당 주가는 지난 20일 7.14% 올랐다가 23일과 24일 연이틀 8.33%, 3.39% 빠졌다. 이에 따라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여 동안 4000~5000원을 오가다 3985원으로 미끄러졌다. 그런데 이날은오전 10시42분 현재 전날 종가에 비해 12.30% 오른 4475원에 거래됐다.

큐원 브랜드 설탕을 생산,판매하는 삼양사 주가도 0.7%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됐다.\

대한제당이 생산하는 '푸드림 하얀설탕'.사진=G마켓
대한제당이 생산하는 '푸드림 하얀설탕'.사진=G마켓

대한제당 등 설탕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인도가 밀에 이어 설탕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대외무역사무국(Directorate General of Foreign Trade, DGFT)은 24일 공고문에서 "원당과 정당,백설탕 수출은 6월1일부터 수출제한 범주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고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이코노믹 타임스 등이  25일 전했다..

이에 따라 설탕 수출업체들은 6월1일부터 10월 말까지 내보낼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수출반출명령(ERO) 형식으로 인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5월 말까지는 정부 승인없이 수출이 허용된다.

또 저율관세할당물량(TRQ)과 CLX 조건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로 수출되는 물량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인도 식품부는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달 동안 설탕 수출이 전례없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고 2022∼2023 마케팅연도를 앞두고 가격안정을 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야 하고 가격 안정을 통해 인도인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오는 9월 말로 종료되는 2021∼2022 판매연도 설탕 수출량을 1000만t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당초 수출한도를 연 800만t으로 정하려했지만 올해 생산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자 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설탕생산자협회는 인도의 올해 설탕 생산량을 3100만t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3550만t으로 수정했다. 인도는 이번 마케팅연도에 약 900만t에 대한 수출 계약을 마쳤고 제당공장에서 820만t이 수출용으로 출하됐을 만큼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의 설탕 수출은 2017~2018년 약 62만t, 2018~2019년  380만t, 2019∼2020년 596만t, 2020∼2021년 700만t이었다. 지난 판매연도의 경우 수출목표는 600만t이었는데 실제 수출량은 700만t을 기록했다.

인도 일부 중개상들은 이번 수출 제한 조치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은 1000만t 수출 제한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국제시장에서 여전히 상당히 많은 양의 설탕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인도 정부가 이번 판매연도에 1000만t으로 수출을 제한다고 해도 재고량이 인도가 2~3개월 소비할 양인 600만~650만t에 이른다. 인도는 월 약 240만t을 소비한다.

최근 세계 설탕 가격은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와 석유 가격 상승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브라질에서 석유 가격이 오르자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제한 움직임이 알려지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 백설탕 가격이 당일 파운드당 557.4센트로 0.978%  오르고 인도 설탕 생산업체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기도 한 인도는 앞서 지난 13일 식량안보를 이유로 밀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수출 제한 발표 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만 수출하도록 한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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