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거래업체, 러시아산 '팔라듐' 기피 자가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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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거래업체, 러시아산 '팔라듐' 기피 자가제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5.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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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속 거래업체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팔라듐을 기피하고 있다.일각에서는 금속업체들이 '자가제재'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팔라듐은 귀금속과 합금 재료, 휘발유 엔진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금속이다. 러시아는 세계 1위의 팔라듐 생산국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스위스제 1kg짜리 팔라듐 바와 10온스짜리 백금 바. 사진=킷코닷컴
스위스제 1kg짜리 팔라듐 바와 10온스짜리 백금 바. 사진=킷코닷컴

25일 글로벌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세계 금속 거래업체들이 러시아산 팔라듐 매수를 기피하면서 주요 시장에서 시황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중개상들은 원산지 선택을 할 수 없지만 유럽 금속거래의 중심지인 런던과 취리히 귀금속 시장에서는 원산지 선택이 가능해 거래가 유럽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NYMEX에서 거래되는 팔라듐 잉곳 선물 가격은 런던과 취리히 시장에 비해 온스당 30달러가량 할인되고 있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NYMEX에서 팔라듐 선물은 24일(현지시각) 온스당 200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이날까지 팔라듐 가격은 5.43%(103.5)달러 올랐다. 4월23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간은 15.61%(371.5달러) 빠져 체면을 구겼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경제봉쇄조치를 단행하고 경제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결과다. 여기에 대러 제재도 팔라듐 가격 하락 압박을 가했다.

대개 이러한 가격차가 생기면 중개상들은 차익거래를 노리고 한 시장에서 사서 다른 시장에 파는 만큼 궁극으로는 가격차가 좁혀진다. 그렇지만 현재 거래업체들이 러시아산을 기피하면서 가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지만 팔라듐에 대해서는 공식으로 제재하지 않고 있다. 영국만이 수입관세를 올려 수입을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그렇지만 중개업체들은 추후라도 해당 제품을 팔지 못할 경우를 염려해 '자가 제재'에 나섰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현재 자가제재는 정도는 다르지만 여러 상품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영국 런던백금팔라듐시장과 NYMEX를 소유한 CME그룹은 지난달 거래 업체에서 러시아 제련업체를 제외시켰다. 이에 따라 새로 생산한 러시아산 팔라듐 잉곳은 두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 그 이전에 제조된 팔라듐 잉곳은 매매가 가능하지만 중개업체들은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론상 중개업체들은 러시아산 팔라듐 잉곳을 사서, 제련업체로 보내 다시 녹여 잉곳을 만들어 러시아의 흔적을 지울 수 있지만 제련업체들이 취급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 제련업체는 이런 제의를 받고 거절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러시아의 노릴스크니켈PJSC는 장기계약을 맺고 팔라듐을 수출하는 러시아의 유일한 팔라듐 생산업체지만 현재 거래되는 팔라듐 가운데는 옛 소련시대에 생산된 것도 있다고 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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