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가스 대란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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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가스 대란 언제 끝나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2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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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화학,선도화학, 태경테케미컬, 창신화학 등이 생산
원료는 정유 석유회사가 공급

탄산가스를 생산하는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정비를 위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 탄산가스 생산이 급감하면서 조선과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탄산가스'라는 원자재 부족이 초래한 '탄산대란'이다.  코로나19 이후 2년 새 탄산 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탄산가스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탄산가스를 제조하는 업체로는 동광화학을 비롯해 풍국주정공업 계열사인 선도화학, 태경그룹의 태경케미컬, 창신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이 있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업계의 정기 정비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산물인 탄산가스 생산이 중단되면서 탄산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식음료 업계를 비롯해 수요업계에 탄산가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은 마트 판매대에 진열된 탄산음료. 사진=픽사베이
정유사와 석유화학업계의 정기 정비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부산물인 탄산가스 생산이 중단되면서 탄산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식음료 업계를 비롯해 수요업계에 탄산가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은 마트 판매대에 진열된 탄산음료. 사진=픽사베이

탄산가스(CO₂)는 정유사의 원유분리나 석유화학사의 제품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서 생기는 산이다.  탄산가스 회사들은 석유화학업체들로부터 원료탄산을 공급받아 이를 정제하고 액화해 충전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유·석유화학사들이 가동률을 줄이면 부산물인 원료 탄산가스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어 어려음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산화탄소를 압력을 높이고 온도를 낮추 만든 탄산음료가 든 캔. 사진=한화케미칼
이산화탄소를 압력을 높이고 온도를 낮추 만든 탄산음료가 든 캔. 사진=한화케미칼

탄산음료를 만드려면 압력을 높이고 온도를 낮춘 상태에서 음료에 이산화탄소를 녹여야 한다.탄산이 없으면 콜라를 만들 수 없다. 또  반도체와 철강, 조선, 폐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용접할 때 철판의 용접 부위가 녹이 슬지 않도록 보호막 역할을 하는 기체로 액체 상태로 공급되며, 조선과 철강업계서는 용접용 가스로 활용하고 있다. 

용접에 사용되는 탄산. 사진=한화케미칼
용접에 사용되는 탄산. 사진=한화케미칼

25일 업계와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탄산가스 생산량이 월평균 대비 50%로 줄면서 탄산가스가 필요한 식품, 반도체 업계 등에서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조선사와 철강사 등 대기업은 대규모 수요처여서 가장 먼저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데다가 비축 물량이 충분해 조업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기업들과 충전소들이 탄산가스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 조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다.국내에서 탄산가스를 제조하는 업체로는 태경케미컬, 선도화학, 창신화학, 동광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울산과 서산,여수 등지의 정유·석유화학사들은 2~3년마다 4~6월에 정기 시설보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비 예정일 6개월 전부터 수요 업체에 일정을 공지해 왔다면서 오는 7월 이면 생산량이 10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탄산원료 생산량은 하루 2740t, 월 8만3000t정도다. 현대오일뱅크가 하루 440t으로 가장 많고, 이어 롯데케미칼 420t, LG화학 310t, SK 300t 에쓰오일 300t가량이다.

그렇지만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유지보수에 들어간 이후 탄산 공급량은 급감했다. 이달에 70% 감소한 2만4470t, 6월에는 80%가 줄어든 1만5430t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와 있다. 

액체탄산가스. 사진=태경산업
액체탄산가스. 사진=태경산업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식품 부문에서 탄산가스가 주로 쓰이는 곳은 콜라와 사이다와 같은 탄산 음료나 맥주 등의 주류, 신선식품 보관 등에 쓰이는 드라이아이스 등이다.주류 업계에서는 효모 발효 과정에서  탄산을 사용한다.

정유·석유화학사들의 정기 시설보수 작업은 25일 끝났다. 이 때문에 7월에는 탄산가스 생산량이 10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탄산가스는 국민생활은 물론 산업전반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면서 "석유화학사들의 플랜트 정비 일정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조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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