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맥주업계, 병 부족 경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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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맥주업계, 병 부족 경고한 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5.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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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상승에 유리병 제조 원가 상승 탓...캔으로 전환

유리병 제조비용이 급등하면서 영국 맥주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병맥주 비용 상승 탓에 생산을 줄이면서 병부족 현상이 생기자 맥주업계는 캔으로 전환하고 있다. 맥주는 영국에서 대중이 가장 많이 마시는 알콜 음료이며 맥주 애호가들은 연간 70억 파운드(87억 5000만 달러)를 맥주에 지출한다. 알루미늄을 원료로 하는 맥주캔 생산에도 에너지가 많이 드는 만큼 이 또한 근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라 영국과 독일 등 맥주 애호국에서 맥주병 가격이 상승하면서 병 품귀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사진=들이크스비즈니스닷컴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라 영국과 독일 등 맥주 애호국에서 맥주병 가격이 상승하면서 병 품귀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사진=들이크스비즈니스닷컴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23일자(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맥주 도매업체인 던스푸드앤드링크스(Dunns Food and Drinks)는 영국 양조업체들은 조만간 맥주 병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

던스푸드앤드링크스는 현재 병 하나 당 65펜스를 지급하는데 이는 6개월 전에 비해 30% 비산 값이다. 일부 스코틀랜드 양조업체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병에서 캔으로 전환했다. 스코틀랜드주 주도 에딘버러시의 볼트 시티 브루잉사는 다음달부터 자사의 모든 맥주를 병대신 캔에 담아 팔 것이라고 밝혔다.

병 품귀현상은 독일에서 먼저 발생했다.  독일 맥주업계는 영국보다 앞서 중소 양조업체들이 유리용기 부족의 타격을 가장 먼저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맥주병 공급업체들은 지난 1년 사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맥주병 가격이 80% 치솟으면서 유리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병에 파는 독일의 맥주브랜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병 생산비가 치솟으면서 맥주업계는 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더빌트
병에 파는 독일의 맥주브랜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병 생산비가 치솟으면서 맥주업계는 병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더빌트

독일 연방유리산업협회 대변인은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에  에너지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500% 상승했다고 털어놨다.그는 "현재 에너지 가격 위기는 에너지 집약 유리산업에 주요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트럭 운전사 부족은 병 수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병을 생산하려면 석영과 천연돌, 탄산나트륨, 수산화나트륨을 연료를 용해로 넣고 고온으로 녹여야 하는 데 여기는 전기가 쓰인다.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가격 상승으로 발전비용이 높아졌고 병 생산비용도 자연스레 올라갔다.

줄리 던 영업이사는 "우리 회사의 전세계 와인과 스피릿 공급업체들은 지속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연쇄효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 이 때문에 영국 매장에서 본 다양한 맥주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던 이사에 따르면, 일부 양조업체들은 자사 제품 용기를 다른 용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소비자가격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

던 이사는 "맥주 업계에서 특정 병과 용기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면서 "저는 일부 양조업체들이 공급을 지속하기 위해 캔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를 브랜드 가치를 덜어뜨리고 추가비용을 맥주 소비자들에게 전하할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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