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모두 1리터에 2000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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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모두 1리터에 2000원 넘었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2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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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리터(L)에 2000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최근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추가 확대했지만 국제 유가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경유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휘발윳값 추이. 서울의 평균 가격은 27일 오후 5시 현재 리터당 2080원을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휘발윳값 추이. 서울의 평균 가격은 27일 오후 5시 현재 리터당 2080원을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사진=한국석유공사 오피넷

2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3.02원 오른 1L에 2004.55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는 1.29원 오른 L당 2005.14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는 서울이 L당 80.33원으로 전날보다 3.19원 올랐다. 휘발유는 서울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은 서울이 평균 2063.19원이었고 제주가 2072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의 경유 가격은 이달 24일 사상 처음으로 L당 2000원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11일엔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럽에선 디젤 차량 수요가 여전히 많은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유 공급이 제한되며 국제 경유 가격이 폭등한 영향을 받았다. 

휘발유 가격도 전쟁 여파로 3월에 L당 2000원을 돌파했다. 이후 국제 유가가 진정되며 국내 휘발유 가격도 소폭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26일 L당 200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미국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산 원유는 26일 배럴당 108.93달러,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14.09달러,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7.40달러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연합체인 OPEC+는 오는 6월2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루 43만2000배럴을 증산하는 기존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건물.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연합체인 OPEC+는 오는 6월2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루 43만2000배럴을 증산하는 기존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OPEC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7월 인도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3.41%(3.76달러) 오른 배럴당 114.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16일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01%(3.35달러) 상승한 114.47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여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급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들은 공급 우려에도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2일 예정된 석유 수출국 회의(OPEC)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OPEC+는 기존 증산 규모인 하루 43만2000 배럴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렐리가레 브로킹의 수간다하 사치디바 원자재 담당 부사장은 "상하이가 두 달간의 봉쇄를 마치고 경제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부터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원유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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