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와 대두유, 전분당 등 제품 가격 상승 요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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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와 대두유, 전분당 등 제품 가격 상승 요인 많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5.28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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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국제곡물수급대책위원회에서 의견전달
정부, 수급차질 없지만 가격상승 등에 적극 대응하기로

국제곡물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밀가루와 사료, 대두유, 전분당 등 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 많다는 진단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차질, 미국 등 곡물산지의 기상상황 등으로 곡물이자 사료 원료로 쓰이는 밀과 옥수수 국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도는 설탕수출을 10월까지 금지했고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수출제한 정책을 유지하면서 식량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주요 곡물 국내공급 등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가격 상승 등 물가부담완화를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밀, 옥수수, 대두(콩) 미국 선물시장 동향.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밀, 옥수수, 대두(콩) 미국 선물시장 동향.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거래소(CBOT)에서 밀과 옥수수, 대두 국제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밀가격은 지난 26일 t당 420.07달러로 전날에 비해 0.4% 내렸다. 그러나 2020년 같은 날 186.2달러, 지난해 같은날에는 238.28달러에 불과했다. 

옥수수 가격은 미국산 수요 부진으로 전날에 비해 t당 301.17달러로 0.9% 내렸다.역시 2년 전인 2020년과 지난해 같은날(125.59달러,  245.86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대두(콩) 가격도 이날 t당 634.37달러로 전날에 비해 2.7% 상승했다. 이날 대두 선물가격은 미국 미네소타주,사우스다코타주의 비 예보로 3개월 사이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두 가격은 2020년 311.21달러, 지난해 552.43달러였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해상 운송비가 올랐고 환율도 뛰어 국내 수입가격 또한 덩달아 뛰면서 각종 제품 가격 상승의 근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당업체와 곡물 공급상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 등은 지난 25일 농림축산식품부 권재한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에서  밀가루와 사료, 대두유, 전분당 등의 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 많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에서 주요 곡물 계약과 국내 도입 등 원료 수급에 아직까지 큰 차질은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식용 밀은 10월 하순, 채유용 대두는 12월 중순,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10월 중순 사용물량까지 계약물량을 포함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자 인도 정부가 밀수출 제한조치를 취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자 인도 정부가 밀수출 제한조치를 취했다.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참석자들은 최근 밀 수출을 금지한 인도의 경우 전 세계 밀 수출 비중이 4%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수급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물량 상한제와 관련해서도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나라가 인도에서 수입하는 설탕 물량은 500t 규모로 전체 수입 물량의 0.4%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설탕수입물량은 10만8000t으로 태국산이 7만6000t으로 가장 많고 이어 말레이시아산 1만5000t, 아랍에미리트산 7000t, 인도산 500t, 기타국 9500t의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3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4월) 등을 시행한데 이어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546억 원),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1조1000억원),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520억 원)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농식품부는 또 안정된 식량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부처 내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전담반(TF)', '식량공급망 위기대응반'을 운영해 중장기 대응 과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전문가, 관련 업계, 농업계와도 소통하면서 세부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재한 실장은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관련 업계도 비용 부담이 높아져 어려운 여건이겠지만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과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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