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밥상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기호식품인 커피·코코아원두 수입 시 물리는 부가가치세를 내년 말까지 한시 면제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원가를 약 9% 수준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올라 커피 판매점이 가격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는 커피 주요 산지인 브라질에서 가뭄과 서리 등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커피 원두 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에 따른 공급 차질로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환율상승이 겹치면서 수입원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ICE거래소에서 커피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지난 27일 파운드당 2.2945달러를 기록했다. 커피 선물가격은지난해 7월 파운드당 1.4810 달러로 저즘을 찍은 뒤 상승해 12월6일 2.502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하다 올해 1월3일 파운드당 2.2330달러로 출발해 2월9일 파운드당 2.5835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상승 바람을 타 2.29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마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커피 선물가격은 올들어 1.29% 올랐지만 지난 1년간은 34.54% 상승했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월13일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등 대중의 인기가 가장 많은 음료를 포함한 23종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또 카라멜마키아또와 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을 포함한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를 포함한 음료 7가지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는 100원 올려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는 4500원, 카페 라떼·카푸치노는 5000원, 더블 샷은 5100원, 카라멜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돌체 블랙 밀크티는 5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초콜릿 등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올들어 4.57% 내렸고 지난 1년간 1.08% 하락했다. 지난 27일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7월 인도분은 t당 2462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가는 지난 2월10일 기록한 2833달러였다.
기재부는 원재료비 상승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밀가루와 식용유, 장류와 커피 등 가공식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입부가세 인하로 커피 원두 원가를 9.1%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데 커피 1000달러를 수입한다고 할 경우 지금까지는 1000달러에 환율 1250원을 곱하고 여기에 부가세 10%를 적용하면 137만5000원을 세금으로 물어야 했다. 내년 말까지는 부가세가 없어지는 만큼 세금은 125만 원이 된다.
여기에 관세 관세가격 적용환율을 외국환도매율에서 기준환율로 변경하면 환율이 약 1% 낮아진다. 외국환도매환율은 2020년 달러당 1192.7원, 2021년 1154.2원이었는데 기준환율은 각각 1180.1원, 1144.4원으로 낮았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7.6원 내린 달러당 1238.6원을 기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