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브렌트유 121달러 돌파…두 달 사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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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브렌트유 121달러 돌파…두 달 사이 최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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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수요증가 전망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합의 전망 등이 겹치면서 두 달 사이 최고치로 상승했다. 특히 세계 원유의 기준유 역할을 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21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가 단행되면 공급감소로 국제유가는 더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더 가중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행보를 재촉할 것으로 염려된다.

7월 인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 추이. 배럴당 121달러를 돌파했다. 사진=CNBC
7월 인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 추이. 배럴당 121달러를 돌파했다. 사진=CNBC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1.9%(2.24달러) 상승한 배럴당 121.6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60.83%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은 87.94% 올랐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83%(2.11달러) 오른 배럴당 117.18달러에 거래됐다.

EU는 30일과 31일 회동을 갖고 러시아에 대한 6번째 제재안을 논의한다. 

CNBC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 금수조치가 단행되면 미국과 유럽의 여름철 수요 피크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와 디젤, 제트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이 빠듯한 원유시장을 죌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지난 29일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송유관 운송은 허용하되  해상 운송 을 금지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으로 있다.이렇게 하면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가 단행되더라도 원유를 계속 공급받을 수 있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05달러를 넘어서고 뉴욕 등 7개주에서는 평균 5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05달러를 넘어서고 뉴욕 등 7개주에서는 평균 5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미국은 메모리얼데이 연휴인 탓에 시장이 조기 종료되면서 거래는 저조했다. 지난주 WTI 가격은 4%이상 상승해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유가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2%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드라이빙시즌이 시작하면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미국산 원유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5달러를 나타냈다. 일리노이와 뉴욕, 아리조나 등 7개주는 갤런당 평균 5달러를 기록했다. AAA는 휘발유 가격상스에도 연휴동안 지난해보다 4.6% 많은 3490만 명이 자동차 여행을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하이시가 다음달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한 봉쇄조치를 완화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다음달 정례회의에서도 예정된 43만2000배럴의 증산안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또 이란이  미국이 자국 유조선을 그리스 연안에서 압수한 데 대한 보복으로 그리스 유조선을 나포한 것도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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