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연탄 가격 급등, LNG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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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연탄 가격 급등, LNG 추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5.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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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유연탄 연료비단가가 급등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추월할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유연탄은 우리나라 석탄발전소에서 주로 쓰인는 연료인 반면,  LNG는 가격이 비싸 부하가 갑자기 급증할 경우 단기간 투입하는 연료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유틸리티' 분야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호주 광산업체 BHP가 뉴사우스웨일즈(NSW) 헌터밸리에서 운영하는 단일규모 최대 석탄광산인 마운틴 아서 석탄광사 석탄 집하장 전경. 사진=BHP
호주 광산업체 BHP가 뉴사우스웨일즈(NSW) 헌터밸리에서 운영하는 단일규모 최대 석탄광산인 마운틴 아서 석탄광사 석탄 집하장 전경. 사진=BHP

유재선 연구원은 현재 가격이 유지된다면 하반기에 유연탄 연료비 단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상반기 현재 발전용 LNG에 부과되는 각종 공과금은 면제 중인 관세를 제외하면 개별소비세가 kg당 12원, 수입부과금 3.8원으로 kg당 15.8원이다. 반면,  발전용 유연탄에는 개별소비세가 1kg에 46원이 부과된다. 따라서 연료비단가에서 원재료 가격의 변화와 환율의 영향은 유연탄이 LNG보다 작다고 유 연구원은 지적했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산업통상자원부  통계기준으로 5월 현재 t당 407달러로 전년에 비해 283.4% 높다. 이미 3~4월에 평균  t당 300달러를 웃돈 가운데 추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중국, 인도 등 유연탄 발전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수요 증가가 나타나면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이는 시차를 두고 한국 전력시장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유연탄 수입물량과 수입금액 추이. 호주산 유연탄 수입물량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8.4% 줄었지만 숭비금액은 무려 169.6% 증가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지역별 유연탄 수입물량과 수입금액 추이. 호주산 유연탄 수입물량은 지난 4월 전년 동월 대비 8.4% 줄었지만 숭비금액은 무려 169.6% 증가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또 달러당 1250원인 환율을 기준으로 국내 도입 유연탄 평균 가격을 t당 300달러로 가정하면 개별소비세를 반영한 연료단가는 t당 42만1000원이 된다. 열량과 실제 사용량 등 기타 요인에 따라 변할 수는 있지만 연료단가/ 연료비단가 비율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유연탄 연료비단가는 kWh에 170원울 웃돌 수 있다. 이는 5월 연료단가 t당 24만 3000원, 연료비단가 kWh에 101.4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유 연구원은 국내로 도입되는 발전용 천연가스 중에서 현물과 유가연동계약 비중을 추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JKM 25달러 기준 현물 비중 20~30%를 가정하면 연료비단가는 kWh 당 150~160원 중반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 연구구원은 유연탄과 유가연동계약 LNG 도입 가격과 현물 가격의 시차가 비슷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유연탄 연료비단가가 LNG를 웃돌 여지가 많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원화 기준 세금 부담이 더 큰 편이지만 오직 원자재 가격 강세 영향으로 급전순위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 조성되는 모습"이라면서 "개별소비세 한시 면제 등이 가능하다면 일부 만회가 가능 하나 기존 전력시장의 문법 변화를 막기에는 부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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