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 이후 탄산칼륨값 240% 폭등...비료업체엔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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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쟁 이후 탄산칼륨값 240% 폭등...비료업체엔 호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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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비료의 원료인 탄산칼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쟁이후 서방권이 두 나라산 탄산칼륨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이 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벨라루스는 세계 탄산칼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 브라질 주요 공급국이었고 러시아는 제 2의 공급국이었다. 리투아이나가 벨라루스산 탄산칼륨 환적 루트를 차단하고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자 유럽내 탄산칼륨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40% 폭등했다. 캐나다와 요르단 등의 생산업체들이 '호기'를 맞아 브라질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비료 원료인 탄산칼륨. 브라질 토양은 탄산칼륨이 부족해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탄산칼륨을 원료로 하는 비료가 필요하다. 사진=브라질포타쉬
비료 원료인 탄산칼륨. 브라질 토양은 탄산칼륨이 부족해 콩 등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탄산칼륨을 원료로 하는 비료가 필요하다. 사진=브라질포타쉬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등 서방권의 제재로 탄산칼륨 공급이 제한되면서 식량위기가 가중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하 퇴적물에서 채굴되는 탄산칼륨은 농작물 성장에 필요한 3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수용성 칼륨이 풍부한 광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다. 그러나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EU가 두 나라의 탄산칼륨 수출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가격이 급등한 시장은 농산물 수출대국인 브라질과 유럽이다. 브라질 상품 컨설팅회사 CRU에 따르면, 브라질내 탄산칼륨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185% 올라 최근 t당 1100달러를 돌파했다. 유럽에서도 1년간 240% 폭등해 t당 875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벨라루스가 국제시장에 탄산칼륨을 공급하지 못한 탓이다. 현재 정상 수출량의 5%만을 수출하고 있을 뿐이다. 브라질은 연간 탄산칼륨 소비량 1200만t의 95%를 수입하는데 수입 탄산칼륨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의존했는데 벨라루스산 탄산칼륨이 공급이 부진하니 값은 뛸 수밖에 없다.

인도도 해마다 400만~500만t의 탄산칼륨을 소비하는 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중 33%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산이다.
 

2021년 기준 탄산칼륨 시장 벨라루스와 러시아 등 주요 공급국 점유율.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2021년 기준 탄산칼륨 시장 벨라루스와 러시아 등 주요 공급국 점유율.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

 

옥수수와 콩, 쌀, 밀 등 주요 식량작물 재배에 반드시 필요한 탄산칼륨의 수급 문제는 전 세계 농작물 수확량에 타격을 입히고 식량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은 9월 콩 파종을 앞두고 다량의 탄산칼륨이 필요한데 충분한 탄산칼륨을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 중개상을 통해 위안화로 중국산 탄산칼륨을 사거나 그게 용이하지 않으면 물물교환을 해야 할 판국이다.

브라질 농사물 중개회사 '애그리인베스트 커모디티스'의 제퍼슨 수자(Jeferson Souza) 비료 분석가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브라질 내 기업들은 지급결제,물물거래, 교환 등 무슨 방법으로도 일을 하려고 한다"면서 "브라질 파종이 위험할 정도로 다가왔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탄산칼륨 생산업체들은 가격 상승과 지정학 위험을 기회로 삼아 생산과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호주의 광산기업 BHP는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에서 벌이고 있는 57억 달러 규모의 탄산칼륨 프로젝트 '얀센'의 채굴 시기를 2027년에서 2026년으로 1년 가량 더 앞당길 계획을 밝혔다. BHP는 이 프로젝트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연간 800만t으로 늘리는 2단계 확장 계획 검토에 들어갔다.

브라질 생산업체인 브라질포타시는 브라질 당국에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개발 중인 25억달러 규모 탄산칼륨 광산 채굴 허가를 신속히 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캐나다의 웨스턴포타시는 서스캐처원주 마일스톤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8500만 캐나다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런던 투자회사 에이피언 캐피털(Appian Capital)로부터 조달했다.

캐나다 캔포텍스는 지난 3월 모자이크와 뉴트린(Nutrien)이 생산한 탄산칼륨의 브라질 수출을 늘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 탄산칼륨 생산업체인  뉴트린은 올해 탄산칼륨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안바닷컴에 따르면, 아랍권 유일한 생산업체인 요르단의 탄산칼륨 생산회사인 아랍포타시컴퍼니는 지난달 7일 브라질 농무부 장관 등의 예방을 받고 앞으로 2년 내 50만t, 4년 뒤인 2026년 120만t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포타시는 2019년 4만2000t, 2020년 15만4000t, 2021년 13만8000t을 브라질에 수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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