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재배면적 감소로 연중 '감자대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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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재배면적 감소로 연중 '감자대란' 온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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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황작물 감자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국산 감자 가격은 재배 면적 감소와 강수량 부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크게 올랐다. 연구기관에 따라 1년사이 95% 가까이 혹은 87%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 영향으로 주산지 재배면적이 준데다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연중 내내 감자 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수입산 감자 공급도 차질이 생기면서 내로라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은 감자튀김을 내놓지 않는다고 한다.

마요네즈를 올린 벨기에 전통 감자칩. 사진=텔레그래프
마요네즈를 올린 벨기에 전통 감자칩. 사진=텔레그래프

2일 농수산물 유통종합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1일 도매시장에서 감자 도매가격은 1㎏에 1538원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같은날 789원에 비해 94.9% 오른 것이다.

감자 도매가격은 2018년 kg당 943원에서 2019년 768원으로 내려갔다가 2020년 886년으로 올랐다. 2021년 다시 789원으로 내렸다가 올해 다시 오른 셈이다. 5년 사이에 등락을 거듭한 것이다. 특히 최근 한 달 간은 2000원대를 오르내리다 이달 들어 1000원 후 반대로 내려왔다.

연도별 감자도매 가격 추이.사진=농넷
연도별 감자도매 가격 추이.사진=농넷

농넷에 따르면, 도매가격은 5월2일 kg당 2561원으로 출발해 5월5일 2846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해 17일 1445원으로 최저가를 나타냈다. 이후 반등해 지난달 20일 2041원을 기록한 뒤 또 하락했다.

이런 가격 추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지난달 '수미'감자 도매가격은 20kg에 5만7148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5월 3만608원에 비해 86.7% 오른 것이다. 20kg기준 도매가격은 올해 1월 평균 4만2004원에서 2월 4만6999원, 3월 5만6223원, 4월 6만6999원 등 오름세였다.

소매시장 가격은 이보다 더 올라  지난달 31일 100g당 531원으로 전날에 비해 0.75%(4원) 내렸다. 지난해 같은날(390원)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감자값 상승은  5월 때 이른 무더위와 평년의 절반에 불과한 강수량 탓에 작황이 부진한 데다 저장감자 출하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두달 강수량은 92㎜로 평년 강수량(186㎜)의 49%에 그쳤다. 특히 5월 강수량은 135.6mm가 줄었다. 반면 일교차는 1.8도 올라갔다. 이 때문에 감자를 비롯한 밭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감자 도매값 추이. 사진=농넷
최근 한 달 간 감자 도매값 추이. 사진=농넷

국산 감자는 경북 안동, 전남 해남군,곡성군 보성군, 경남 밀양시, 강원 삼척 등지에서 생산된다.재배면적은 1만3627헥타르(ha)로 전년 대비 4.5%, 평년 대비 13.2% 감소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올해 생산량은 34만1000t~35만4000t으로 지난해에 비해 6.7~10.2%, 평년에 비해 6.8~10.4%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6월 출하량은 시설 봄감자 수확이 끝난데다 노지 봄감자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6.5% 줄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6월 감자 출하량 전년 대비 감소 전망.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6월 감자 출하량 전년 대비 감소 전망.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 영향으로 평창과 횡성 등 주산지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4.5~5.9% 감소하고 강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연중 내내 감자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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