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의 경고"경제 허리케인 온다...유가 17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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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의 경고"경제 허리케인 온다...유가 175달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03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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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4~5월 성장·수요 둔화' 진단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경제를 뒤흔들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물가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탓에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75달러 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JP모건체이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JP모건체이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투자회사 번스타인 주최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약간 맑고 매사가 좋으며 만인이 Fed가 이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허리케인이 바로 저기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이먼이 지난달 30일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한 발언에 비해 더 비관의 색깔이 짙어진 것이다. 그는 당시 경제 지평선 위에 폭풍우를 몰고울 큰 먹구름이 끼어있다면서도 그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현재 여건은 모기지 시장이 붕괴하고 많은 금융회사들이 도산한 2007년과 2008년 은행들이 직면한 쓰나미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이 허리케인이 소형급인지 2012년 미국 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인지는 알 수 없다"며 대비할 것을 촉구하고 JP모건은 비우호적인 여건과 나쁜 결과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으로 왜곡돼 있다면서 미국 Fed가 양적긴축으로 알려진 채권 포트폴리오 풀기와 동시에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는 이달부터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통해 채권 보유액을 월평균 950억 달러(약 119조원)씩 줄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일 투자회사 번스타인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사진=CNN캡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일 투자회사 번스타인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사진=CNN캡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3월의 8.5% 상승보다는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치 8.1%를 웃돌았다. Fed의 물가안정 목표는 2%다. 이에 따라 Fed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50% 포인트 상향했다.

다이먼 CEO는 "이것은 시장이 대비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50년간 역사책에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Fed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평가했다. 주택가격과 다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Fed는 상태가 아주 좋아 이런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CNN은 다이먼이 아직 쓰나미를 예언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도 허리케인도 보통의 폭풍보다 더 많은 해를 가하는 아주 나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것이 식품과 에너지 등 원자재 시장에 미칠 영향도 염려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150달러에서 17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먼은 "전쟁은 아주 나쁘고 남쪽으로 가면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면서 "이번 분쟁이 전세계 상품시장을 요동치게하고 원유와 가스,밀값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Fed도 이날 내놓은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4~5월 두 달여간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 중 4곳의 성장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며 Fed의 긴축 움직임이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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