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켐코와 '리사이클-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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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켐코와 '리사이클-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세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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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코, 고려아연 계열사로 황산니켈 생산 전문 업체

LG화학이 배터리 소재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비철금속 전문 업체 고려아연 계열사로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켐코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재료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제조하며 양극재 재료비의 약 70%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서울 논현동 고려아연 본사에서 켐코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열린 체결식에는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켐코 최내현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G화학 신학철(오른쪽) 부회장과 켐코 최내현 대표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오른쪽) 부회장과 켐코 최내현 대표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합작법인의 명칭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다. 지분은 켐코가 51%를 갖고, LG화학이 나머지 49%를 보유한다. 울산광역시 온산 산업단지 내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구체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켐코는 고려아연 자회사로 2017년 1월 설립됐다.켐코는 연간 8만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능력을 가진 기업이다. 모회사인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코발트·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2017년 11월 10억 원을 투자해 켐코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켐코 온산 공장 전경.사진=켐코
켐코 온산 공장 전경.사진=켐코

켐코 황산니켈 생산공장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관계사인 코리아니켈 공장 인근에 있다. 생산공정에 부원료로 활용되는 황산은 온산제련소 생산 품목 중 하나다. 코리아니켈은 고려아연과 (주)포스틸이 합작해 1987년 설립했다. 연산 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로 합금용 유틸리티 니켈을 생산하거나 수입 판매한다.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의 포장된 모습.사진=켐코
켐코가 생산하는 황산니켈의 포장된 모습.사진=켐코

회사는 2024년까지 총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리사이클 메탈 적용 등 연간 2만t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착공, 2024년 2분기부터 제품을 양산해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4000억 원 규모다.

합작법인은 켐코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금속뿐만 아니라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메탈도 함께 활용, 전구체를 생산한다. 합작법인의 리사이클 공정은 건식과 습식 공정을 결합해 기존 공정 대비 메탈 회수율을 극대화한다.

황산니켈. 사진=켐코
황산니켈. 사진=켐코

추출 과정에서 폐수 재활용을 포함해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을 채택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도 선제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리사이클 역량 확보와 함께 높은 품질의 황산니켈을 안정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켐코는 국내 시장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으로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켐코 최내현 대표는 "원자재는 전세계의 화두임에도  켐코가 확보한 니켈은 그간 해외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세계 최고의 금속 정련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의 빈 고리인 전구체 국산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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