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1달러 133엔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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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 1달러 133엔대로 추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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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달러=132엔…18개월새 30% ↓

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 1년 반 사이 30% 가까이 급락하면서 20년 만의 최저인 달러당 133엔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은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일본은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주요국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엔화 약세는 수출시장을 놓고 다투는 한국 경제에는 새로운 복병이 될 전망이다.

일본 1000엔 지폐.달러화와 견준 엔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 1000엔 지폐.달러화와 견준 엔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33엔을 찍었다. 달러당 133엔은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도 141엔을 넘어서며 7년 새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초 달러당 103엔대에 머문 엔화는 올 들어 줄곧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락하며 지난 4월 20년 만의 최저치인 130엔 근처까지 하락한 뒤 이날 132엔대로 추락하면서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이 긴축 정책으로 전환한 반면 일본은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게 엔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의 기간 통신사인 교도통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고 견실한 임금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강도 높은 통화 완화 정책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회복 중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어 통화긴축은 적합한 조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이는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6월과 7월 FOMC 회의에서 각각 0.50%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로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엔화는 약세, 환율 급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엔화 약세가 가팔랐지만 일본 정부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정부가 시급성을 갖고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무질서한 움직임은 부정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7일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 출석해 답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 총재가 7일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 출석해 답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당국은 엔저로 기업 투자를 늘리고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업이 임금을 인상하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 물가가 상승해 디플레이션을 막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의 많은 공장이 해외에 있어 엔저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국제 유가가 105달러이고 달러당 엔화가 110엔이면 올해 일본은 22조7000억 엔의 무역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 가치가 130엔으로 떨어지면 무역적자가 25조4000억 엔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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