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우황청심원 값 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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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우황청심원 값 올리는 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6.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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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이 명품 '광동 우황청심원' 가격을 올해 1분기 9%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원료인 우황과 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광동제약은 원재료 가격 상승 탓에 쌍화탕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광동제약 우황청심원.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 우황청심원. 사진=광동제약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우황청심원 도매 가격을 2020년 3574원 에서 올해 1분기 3919원으로 2년 새 약 9.6% 인상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에도 우황, 사향 등 생약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우황청심원 가격을 올렸다.

광동제약 주요 원재료 구입현황. 사진=광동제약 분기보고서
광동제약 주요 원재료 구입현황. 사진=광동제약 분기보고서

우황청심원의 유효성분은 소 담낭에서 나오는 우황(14mg), 사향노루의 사향(5mg), 영양의 뿔(35mg), 당나귀가죽과 소가죽에서 나오는 아교(70mg) 등이 있다. 

광동제약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광동 우황청심원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7.5%인 132억 2400만 원을 기록했다. 

쌍화탕은 2.7%인 48억 5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우황청심원의 핵심 원료인 우황을 카자흐스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지난해 원부자재 구입에 지출한 비용은 총 382억4800만 원인데 이중 원재료인 우황 구입에 는 전체의 21.1%인 80억5500만 원을 지출했다. 금박 구입에는 1.3%인 4억9700만 원이 들어갔다.

부재료인 병류는 전체의 14.6%인 55억 9600만 원, 부캡류는 4.6%인 17억 5900만 원을 각각 차지했다.

우황 kg당 수입가격은 2020년 8229만3000원에서 지난해 말 8954만9000원, 올해 1분기 9506만으로 급상승했다. 

우황청심원에 쓰이는 부자재 금박을 한일금박 등에서 매입하고 있다. 금박매입 가격은 2020년 kg당 340만 원에서 지난해 391만 원으로 올랐고 올해 들어 1분기에는 394만으로 뛰었다.

원재룟값 상승으로 광동제약은 그동안 가격을 계속 인상해왔다. 지난 2020년 우황청심원 가격은 3574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752원, 그리고 올해 1분기에는 3919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올해 1분기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4.45%, 2020년에 비해서는 9.65% 올랐다. 

또 국내산인 병류는 같은 기간 kg에 각각 58.7원과 58.7원에서 58.4원으로 내렸다. 국내산인 캡류는 15.5원과 15.5원, 15.8원으로 소폭 올랐다. 광동제약은 병은 케이씨글라스 등에서, 캡류는 삼화왕관 등에서 각각 매입한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보통 국내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 주기는 5년~10년으로 길다"면서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제조원가 자체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계는 약국에 공급하는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폭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제약사 관계자는 "물류비와 인건비, 재료비 등 물가 자체가 올랐다"면서 "제약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제조원가 상승에도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일의약품 공급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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