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출세 인하로 팜원유(CPO) 가격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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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출세 인하로 팜원유(CPO) 가격 급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1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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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와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이는 팜원유(CPO)이 급락하고 있다.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세를 20% 인하하자 말레이시아의 CPO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수출부담금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수출세를 인하함으로써 수출이 더 늘어나도록 유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2위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CPO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을 수입하고 있는 농심과 삼양 등 한국 라면업체들의 원재료 부담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내 팜오일원유(CPO) 가격 추이. 사진=말레이시아팜오일협회(MPOC)
말레이시아 내 팜오일원유(CPO) 가격 추이. 사진=말레이시아팜오일협회(MPOC)

14일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CPO 가격은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업계 단체인 팜오일협회(MPOC)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 CPO 가격은 13일 5703링기트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5920링기트)에 비해 3.8% 내렸다.

CPO 가격은 이달 들어 1일 6356 링기트에서 2일 6488링기트, 3일 6453링기트, 7일 6505링기트, 8일 6467링기트로 오름세를 타고 있었다. 

정부 기구인 말레이시아팜오일위원회(MPOB) 조사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MPOB에 따르면 팜오일 가중 평균 가격은 13일 t당 6089링기트로 나타났다. 1일 6676.50링기트, 2일 6752 링기트, 3일 6771 링기트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6753.50링기트, 10일에는 6540.50링기트 등으로 하강세다.  

이는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CPO 등의 수출 정책변경 때문이라고 애그리센서스는 밝혔다.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3월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생산과 수출은 증가하고 재고는 줄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인도네시아 근로자가 팜을 수확하고 있다. 3월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생산과 수출은 증가하고 재고는 줄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마켓스크리너닷컴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4월28일 팜오일 수출을 금지했다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5월23일 수출을 재개했다. 인도네시아는 또 수출되는 팜오일에 붙는 수출세와 부담금도 인하했다. 수출세와 부담금 총액을 지난 3월 t당 575달러에서 8월부터 488달러로 내려간다.

인도네시아는 아울러 수출쿼타도 당초 약 100만t에서 225만t으로 늘렸다.

무하마드 루피 통상장관은 지난 7일 "CPO 수출세 상한은 t당 288달러로 올리되 부담금상한을 200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수출세는 t당 200달러, 부담금은 t당 375달러를 부과했다.

인도네시아는 디젤유에 팜오일을 30% 섞어 사용하도록 의무제도인 B30에 따라 보조금 지원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수출세 외에 부담금을 징수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 기구인 팜오일협회(GAPKI)는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따라 올해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수출량을 지난해(3400만t)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CPO 4690만t을 생산했으며 올해 초 연간 생산량을 약 4900만t으로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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