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약세· 무역수지 적자, 핵심은 고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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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약세· 무역수지 적자, 핵심은 고유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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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시황분석
'고유가→무역수지 적자 →원가 부담→이익 하향 조정' 악순환 전망돼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가 15일 연중 저점을 경신하고 무역수지도 올들어 10일까지 138억 달러를 적자를 내는 등 우리 경제에 빨간등이 들어왔다. 코스피 하락과 무역수지의 적자의 핵심은 '고유가'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유가 하락을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변동성 완화 시 매크로 노이즈 방어력을 가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5월의 물가 충격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이 고유가라는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상승의 주범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5월의 물가 충격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이 고유가라는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상승의 주범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시황분석 보고서에서 "고유가는 5월 물가 충격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이라며 이같이 제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이날 연중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종가에 비해 1.83%(45.59포인트) 내린 2447.38로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400대로 마친 것은 2020년 11월9일(2447.2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2.93%(24.17포인트) 내린 799.41에 마감했다.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으로 8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8월21일(796.21)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했다"면서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과 7월 회의에서 '자 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물가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 빠른 긴축과 더불어 수요 위축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월 물가 정점론을 주거비,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이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고 고유가는 당분간 이어 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재개에 더해 계절상으로 이동량이 늘어나고 냉방용 전력 수요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요가 늘면서 원유와 정제유 재고 수준도 낮아지고 선물 시장에서도 투기 포지션도 적은 상황이다.

2020년부터 지난 5월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단가와 물량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년부터 지난 5월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단가와 물량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가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입금액 중 연료 비중도 높아졌다. 월별 수입금액 중 연료의 비중은 30% 가까이 상승했다. 계절적 수요 증가와 유가 흐름을 고려하면 비중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고유가는 밸류에이션과 이익 양쪽에서 부정의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을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유가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액이 늘면서 올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는 1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2008년과 2012년의 무역적자도 고유가와 관련이 있었다.

문제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와 OPEC+(펄러스)가 하루 64만 8000배럴 증산을 하기로 했음에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다. 따라서 고유가와 계절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는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무역수지가 기업이익과 방향성이 같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지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가와 달러당 1290원에 도달한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이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주가에 악재가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5월 소비자물가동향.사진=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사진=통계청

우리나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공업제품이 8.3% 오르고 전기가스수도가 9.6% 오르면서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했다. 고유가와 농산물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5~6%대의 상승률이 점쳐진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5월에 8.6% 뛰었다. 

5월 물가 충격은 주식과 채권, 가상화폐 등 자산 가격 전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최  연구원은 "물가는 월간 지표이기 때문에 증시의 단기 방향성은 유가에 연동될 가능성 이 높다"면서 현재는 고유가가 지속될 수 있고 FOMC를 앞두고 있어 증시에 대해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변동성 완화 시 증시는 기술적 반등 후 횡보할 수 있으며 업종별로 방향성과 반등 속도가 차별화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3고(환율, 금리, 유가)'가 상수가 됐고 고유가 수혜나 수요가 강한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점에 비춰 변동성 완화 시 매크로 노이즈 방어력이 기대되는 업종 즉 성장주 중 방향성이 명확한 일부 2차전지(IT가전)와 종합상사와 방산이 포함된 상사/자본재, 전통의 방어 주인 보험과 통신의 접근이 합리적일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필수소비재는 비용 전가력을 고려해야 하고 호텔/레저 중 방어주 성격을 지닌 카지노를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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