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화 왜란...24년 사이 최저치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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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엔화 왜란...24년 사이 최저치 다음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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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화 가치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시절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등 서방권과 일본의 금융통화 정책 차이가 주된 이유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의 수출상품 경쟁력을 높여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수많은 한국 중소기업에는 독약과 같다. 일본은 장기 저성장속 물가가 하락하는 스태그네이션 덫에서 탈출하기 위해 엔화약세를 용인하면서 한국 기업에 독약처방전을 날리는 것과 진배없다. 

일본 엔화가치가 끊임없이 떨어지면서 매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사진은 1만엔권 일본 지폐.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 엔화가치가 끊임없이 떨어지면서 매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사진은 1만엔권 일본 지폐.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15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한 때 135.6엔까지 내려갔다. 하루전인 14일 오후 5시에는 달러당 134.42~44엔을 기록했는데 불과 몇 시간만에 엔화가치가 더 떨어진 것이다.  

달러당 135.60엔인 엔달러 환율은 199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35.25~28엔을 기록했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35.43~53엔을 나타냈다.  뉴욕시장에서는 전날 달러당 약 135.48엔까지 하락했다. 13일에는 장중 1달러에 135.22엔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집계한 매월 말일 오후 5시 기준 도쿄외환시장 엔화 환율은 2월 115.5엔, 3월 121.64엔, 4월 130.6엔 등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최근의 엔화 가치 급락(엔화 환율 급등)은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에 일본이 역행하는 '청개구리' 행보를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8.6% 급등하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나 1.75%로 올라간다.

반면,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하기 위해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기 있게 지속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를 제대로 떠받치고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안정된 형태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BOJ는 일본 국채 매입 규모 한도를 9600억 엔에서 2조 엔 이상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주요국의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가속하면서 엔화가치는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개장 15분 만에 닛케이255 평균주가는 0.35%(94.20엔) 떨어진 2만6535.66엔으로 주저앉았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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