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장기화 시 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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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장기화 시 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1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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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우크라 동부지역 회복 못할 경우 10년 장기전 전망

16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12일이 됐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유와 밀, 옥수수 등 각종 상품가격이 오르면서 전 세계는 상품발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식품과 연료, 금속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해 세계경제에 하방위험을 키울 것이라는 국제금융센터 진단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김선경 연구원 등은 16일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은 10년 이상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통제하에 있는 동부 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10년간 지속되고 원자재 특히 밀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밀 등 각종 곡물을 생산, 수출해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통제하에 있는 동부 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10년간 지속되고 원자재 특히 밀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밀 등 각종 곡물을 생산, 수출해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CNBC 방송과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는 공히  우크라이나가 현재 러시아 통제 하에 있는 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면 전쟁이 10년 이상 지속되는 반영구 충돌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는 세베로도네츠크 지역 대부분을 통제 하에 두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무기 공급의 부족과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선경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러시아는 전쟁을 지속할 만한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원유 수출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재정 제약이 없고 해외차입 필요성도 낮으며 방위부품 생산과 조달도 큰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또 1차 공세에 비해 작전과 물류 능력이 개선됐고 특히 항공전과 전자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국제유가와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 농산물 수급과 가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6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64%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들은 원자재 중에서 특히 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전세계 식량 불안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김선경 연구원은 전했다 .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7월 인도분은 15일 부셸당 10.48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부셸당 10.5025달러로 개장한 밀 선물은 장중 10.6150달러까지 솟았다가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마감했다. 그렇더라도 올들어 밀 가격은 38% 이상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은 56% 정도 오르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웰스파고 은행은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자재 수급 불균형을 확대해 원유와 비철금속, 귀금속 가격의 동반상승을 이끌어내고 그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Freeport LNG)는 지난주 공장 폭발로 90일간 가동 불가능하고 러시아는 캐나다의 대러 제재 영향으로 노드스트림1 파이프라인 가동을 40% 줄일 계획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식시장 주요 지수 하락,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에 따라 전주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결정했다. Fed 기준금리 인상폭 추이. 사진=CNN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결정했다. Fed 기준금리 인상폭 추이. 사진=CNN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지상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결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앞으로도 0.50%나 0.75% 올릴 수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주식시장 랠리를 ㅇ리끌어냈다. 

지난 6개월 간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지난 6개월 간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금리인상으로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4일 전날에 비해 0.3% 오른 105.42를 기록했다가 전날에 비해 0.18% 빠진 104.96으로 마쳤다. 장중에는 105.46까지 치솟으면서 2002년 12월 이후 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 등 상품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오르면 유가 등은 내려가고 반대로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올라간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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