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된 삼성전자...저가 매수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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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된 삼성전자...저가 매수기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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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가 잇따라 하향조정

물가 안정을 위한 전 세계 경제의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에 국내 주식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7일 오전 '5만 전자(주가 5만 원대)'로 전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4일(5만8500원)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17일 오전 6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17일 오전 6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사옥. 사진=삼성전자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9시 개장하자마자 전날에 비해 2.46% 떨어진 5만9400원으로 출발했다. 10시 22분 현재 1.97% 빠진 5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1103만9000여주다.  전날 하루 삼성전자 거래량 2300만주의 근 절반이 개장 불과 한 시간 여만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6만전자’와 ‘5만전자’ 향방을 놓고 격돌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가 매수에 들어오는 투자자와 손절매하는 투자자들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서울 삼성동의 한 주식투자자(56)는 "저가 매수 기회"라며 추가 매수에 나설 뜻을 나타냈다.

16일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6만전자' 붕괴를 피하는 듯 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살아나고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도 '안도 랠리'를 하루 만에 마치고 2∼4%대 급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2% 떨어지면서 3만 아래인 2만9927.07로 주저앉았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25% 하락한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8% 추락한 1만646.1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피도 이 시각 현재 전날에 비해 1.17% 떨어진 2422.72를 나태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1.45% 떨어진 790.49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실적을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낮춰 잡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루전인 16일 8만7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 원으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49조7000억원에서 40조8000억원으로 각각 2%, 16%씩 하향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IT 수요 둔화로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8조4000억 원, 14조9000억 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0.8%, 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사업부가 메모리 출하량 증가와 낸드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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