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만전자'로 마감...투자자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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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만전자'로 마감...투자자 선택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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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20일 근 2% 하락하며 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내려가면서 '5만전자'로 전락했다.  주가와 각종 지표에서 삼성전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증권사 목표주가가 낮췄다고 하나 여전히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명한 투자자들은 신중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가운데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가운데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등의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는 유사한 산업군에 속해 있는 기업들과 견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2개의 값이 다른 기업에 비해 높지만,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영업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3개의 값은 낮은 종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PER은 9.2배, PBR은 1.3배로 SK하이닉스의 6.5배, 1.03배보다 높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9.3%로 하이닉스(29.9%)보다 낮고 EPS 증장율도 50.4%로 하이닉스 101.9%보다 낮다. 삼성전자의 ROE는 15.4%로 하이닉스 18.6% 보다 낮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1.84% 내린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이날 장중 5만85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350조426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단행 이후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성장주가 타격을 입자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113조 원 증발했다. 지난 17일에는 전날 대비 1.81% 내린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6만 원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기업 자체의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보다 거시 환경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끌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7조947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로 2016년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이 기간 기관투자가도 6조69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14조418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물을 받아냈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주가 하락 때마다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으나 거시 경제 환경 악화 탓에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추세이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0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 원으로 4% 낮췄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9조7000억 원에서 40조8000억 원으로 18% 낮춰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6조3000억 원에서 15조 원으로 하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시장 신뢰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 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PC와 모바일 등 IT세트 부진의 어려운 상황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면서 "단기적 우려감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어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향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견고한 수요로 삼성전자의 실적은 견고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주가는 어려운 업황을 선반영했고 이 결과 올해 전망 PER은 8.2배 수준인 만큼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11.49% 내렸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2분기 연결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2000억 원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내렸다"면서 "주된 요인은 DX 부문 영업이익을 4조2000억 원에서 3조4000억 원으로 하향 수정한 영향이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 소비 둔화 여파로 전반적으로 휴대전화와 가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저점 매수 전략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급격한 금융 긴축 이후의 경기 침체 리스크까지 선반영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면서 "주가 5만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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