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올해 무역수지 147억 달러 적자...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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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올해 무역수지 147억 달러 적자...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6.2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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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웃돌 전망..상반기 114억 달러, 하반기 33억 달러 적자
원자재, 환율, 금리 동반 상승 수입비용 증가로 수출 채산성 악화

수출 호조세로 올해 연간 수출은 7000억 달러를 넘겠지만 무역수지는 147억 달러 적자를 낼 것이라는 한국무역협회 전망이 나왔다.  러·우 전쟁 장기화로 원유 도입단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입 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무협은 전망했다.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무협은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우리기업들은 환율 하락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수출입 전망. 사진=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무역연구원
2022년 수출입 전망. 사진=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무역연구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 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 달러, 무역수지(수출입차)는 1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수출 6444억 달러, 수입 6151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2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은 견실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10.2%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석유제품(50.5%)과 유화학(9.6%) 수출도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에 힘입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11.1%)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물류난에도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수출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인도예정 물량이 크게 줄고, 특히 러시아로 수출 예정인 LNG·FSU(floating Storage Unit,부유식저장설비) 선박의 인도차질 가능성 등으로 21.9% 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또 지난해 글로벌 수요 확대로 단가가 급등한 철강 수출도 하반기부터 단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국내 수급도 여유롭지 못해 일부 수출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서 하반기부터 수출이 줄어 어 1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 수입이 총수입의 4분의 1 이상(27.6%)을 차지했다. 러·우 전쟁 장기화로 원유 도입단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입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무역연구원은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금리 동반 상승으로 수입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출기업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석탄 등 4대 원자재 상반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1% 증가했다. 

올들어 15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약 10% 상승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이후 중소 수출기업 유동성 악화 추세다.

최근 석유수출국기(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의 추가 증산 결정과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폭(33억 달러)은 상반기(114억 달러)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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