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0달러대 진입 목전‥.OPEC 감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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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0달러대 진입 목전‥.OPEC 감산 나서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2.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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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2018년 고점 대비 21% 내려 베어마켓 진입

국제유가가 3일(미국 현지시각) 1년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40달러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이에 따라 산유국들이 유가 방어를 위해 추가 감산에 나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루에 50만~100만 배럴 감산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원유 수입국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지만 산유국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유조선 건조, 유전 개발에 목을 매고 있는 족선업계와 강관업계엔 악재가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빌딩
석유수출국기구(OPEC) 빌딩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2.8%(1.45달러) 내린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개장 직후 약세를 보이다 오전 11시 50분경 전일 대비 3%나 하락한 배럴당 49.92달러 거래되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2.21% 하락한 50.42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무려 3.8%(2.17달러) 내린 배럴당 54.4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로써 브렌트유는 지난해  9월 16일 최고가인 배럴당 69.02달러에 비해 21% 내려 공식으로 하락장(베어 마켓)에 진입했다

RBC캐피탈마켓은 "원유 시장이 최근 몇년간 여러 공급 위기를 격어왔지만 2008년 이후 수요측면의 위기를 겪어 본 적이 없다"면서 " 신종 코로나가 원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 측면의 위기가 발생한 만큼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을 추진하고있다"고 전했다.

OPEC과 동맹국들의 감산 규모는 최소 하루 평균 300만 배럴로 예상된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WTRG이코노믹스의 에너지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윌리엄스(James Williams)는 마켓워치에 이같이 말하고 "OPEC의 큰 의문은 3월초 의사결정을 위한 정례회의까지 기다려야 하는냐"라고 강조했다.

CNBC 방송은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이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한 논의한 할 것이라고 전했고 WSJ은 14~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전체회의에서 감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신종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산유국들이 하루평균 산유량을 총 50만 배럴 줄이는 방안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시 하루평균 100만 배럴을 대폭 감산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감산 추진 방침에도 OPEC는 물론 비 OPEC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할지는 미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은 RBC캐피털 마켓츠의 세계 상품전략 부문 대표인 헬리마 크로프트의 말을 인용해 OPEC이 100만 배럴 이상의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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