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10년 만에 최고...물가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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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10년 만에 최고...물가 더 뛴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2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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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 결정, 상품 가격과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으로는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물가 상승 압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얘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하고 있다.사진은 서울 용산의 한 대형 마트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급등하고 있다.사진은 서울 용산의 한 대형 마트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0.6%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며 2012년 4월(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 개인서비스나 외식 등 생활물가와 체감물가가 높은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3.1%부터 3개월째 3%대를 넘어서고 있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사진=한국은행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사진=한국은행

또 지난 1년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물가인식)도 4%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년 동안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의 정도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이 82.5%로 가장 많고 이어 농축수산물(44.2%), 공공요금(31.4%(의 순이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석유류제품 11.7%포인트 올랐으며 농축수산물(5.5%포인트)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 공업제품(-4.9%), 집세(-4%)는 비중이 줄었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 비중. 사진=한국은행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에 대한 응답 비중. 사진=한국은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본격화하면서 금리수준 전망지수(149)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난 13∼20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일반 국민의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Fed는 지난달 8.6%까지 오른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한 데 이어 7월에도 0.50%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보다 6.2포인트 하락한 96.4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저앉았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이 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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