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수십 기 핵물질 보유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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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수십 기 핵물질 보유 추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6.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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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수십 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현실에 맞다는 미국의 핵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 고위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 개수는 최대 50기를 보유한 것으로 것으로 평가한 반면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외교협회(CFR)는 100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미국의 핵 전무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북한이 수십 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미국의소리방(VOA)이 30일 보도했다.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해 폭발력을 키웠다.

VOA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소장은 29일(이하 현지시각) VOA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 제조 가능 개수는 무기급 우라늄 제조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수십 기의 핵무기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전술핵무기 역량 확보를 위해 무기급 우라늄의 생산량을 크게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보유한 정확한 우라늄 제조량을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따라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 개수를 추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무기 100여 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했다는 추정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다만 북한이 지난 6차례 핵실험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면서 핵무기 역량의 지속적 발전과 보유량 확대를 노리면서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구 소련 간 냉전 당시 핵 경쟁처럼 미국과 군비 경쟁을 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일각의 평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은 지난 수십 년 간 핵보유국으로서 관련 역량을 구축해온 반면 북한은 이제 막 핵 역량을 보유하기 시작한 국가로서 미국과 대등하게 핵 군비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 억지력을 원한다면 10기 정도의 핵무기와 미사일 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미국 등 주변국과 핵 전쟁을 치를 계획이라면 1000기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 개수는 최대 40~50기를 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비축량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무기 운반 수단 역량을 고려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개수를 산출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최근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 보고서에서 지적한 대로 북한이 20기 정도에서 최대 50기를 넘지 않는 수준의 핵무기 제조 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 개수 분석은 북한에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모든 무기급 핵분열 물질과 고농축 우라늄,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된 알려진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현재 핵물질 보유량으로 100기 정도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뒷받침하는 믿을 만한 정보나 자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외교협회(CFR)는 지난 28일 '북한 군사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 100기 이상을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과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2017년 이미 핵무기 60기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한 북한이 이후 5년간 매년 12기 제조 분량의 핵물질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2006년 최초 핵실험 이후 꾸준히 핵 위력을 증강해 왔다면서 2006년 2kt에 불과한 폭발력이 2009년에는 8kt, 2016년 17kt으로 늘어났고, 2017년 마지막 6차 핵실험에서는 200kt의 폭발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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