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유세 중 사냥총에 맞아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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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 유세 중 사냥총에 맞아 심정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7.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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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68) 전 총리가 8이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40대 시민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그는 심정지 상태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총리를 지낸 일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 실력자다.지난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총리직을 사임했다.

일본은 1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계 유력 인사들은 전국 각지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피격 당해 쓰러져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진=아사히신문
피격 당해 쓰러져 있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진=아사히신문

8일 아사히신문과 NHK방송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 지역 근처에서 참의원 선거를 위한 자민당 후보 지지 유세를 하다 등 뒤 34m에서 날아온 두 발의 총알을 맞고 목과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는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반응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은 정지했지만 의사의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를 체포하고 산탄총을 압수했다.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해상 자위대 퇴역 장교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2020년 8월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사임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2020년 8월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사임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安倍寬)도 중의원(하원) 출신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9월26일 전후 52살 최연소 총리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그는 총리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퇴했다. 2007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에 올랐다. 1955년 자민당 설립 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경우는 처음이었다. 같은 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다.

아베 전 총리는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아베노믹스'란 경제정책을 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2015년 안보 관련 법을 정비,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했다. 또 미·일 동맹을 굳건히 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아베 전 총리는 임기 동안 6번의 중의원 및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그는 2020년 8월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같은해 9월16일 건강상 이유로 퇴임하기까지 통산 재임 일수 3188일, 연속 재임 일수 2822일로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오랜 집권기록을 세웠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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