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구리시장엔 진짜 '블랙스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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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구리시장엔 진짜 '블랙스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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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그 불똥이 구리 등 원자재 시장으로 었다.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검은 백조. 사진=영국 BBC방송
검은 백조. 사진=영국 BBC방송

특히 경제상황을 반영해 '박사금속'으로 통하는 구리는 올들어 12%나 폭락했다.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구리 시장에는 진짜 '블랙 스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블랙스완 즉 검은 백조는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일어나면 극심한 충격을 주는 일을 말한다.

5일 미국의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 선물 가격은 4일(현지시각) 소폭 반등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3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 오른 파운드당 2.53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3월 인도분은 전날인 3일에는 201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리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0.4%(0.01달러) 내린 파운드당 2.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로써 구리 가격은 1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구리는 산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원재료이기 때문에 구리 가격 변동은 경제동향의 잣대다. 통상 경기가 활황일 때 수요가 늘어 구리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불황일 때는 떨어진다. 유가와 마찬가지로 구리 수요도 중국 춘제 연휴 연장으로 생산시설 가동이 멈추면서 크게 줄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구리정련품 수입은 6% 줄었다.반면 구리 정광 수입은 11.6% 증가한 2200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는 부품 및 완성품 제조 악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세계경기 퇴조의 전조로 읽힌다.

무디스 캐피털 마켓츠 리서치의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블랙스완이 될 것"이라면서 "2008~2009년의 금융위기와 대침체보다 더한 블랙스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세계 산업활동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큰 역할과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에 분명해진 기초금속들의 둔화 때문에 완전히 발달한 전염병 유행이 줄 충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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