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 신약개발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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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 신약개발 투자 나선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1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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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대상 등 식품업체들이 속속 바이오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를 미래 먹을거리로 정하고 식품과 결합해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산둥루캉하오리요우-중국 산둥성 지닝시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 쉬팅푸 지닝시 고신구 부주임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12일 산둥루캉하오리요우-중국 산둥성 지닝시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 쉬팅푸 지닝시 고신구 부주임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12일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가 공동 추진 중인 결핵백신 개발 관련,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 9600㎡(1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 900억여 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착수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의약품, 의생명과학제품 개발, 제조, 상업화, 유통, 수출, 판매사업 △신의약품 제조 관한 연구개발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며 바이오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플랫폼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주사격인 삼양내츄럴스가 최근 중앙연구소의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포지션에 박사 학위 이상의 생물 공학 연구원 모집에 나서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특히 삼양 중앙연구소는 강점을 보여온 라면 분야 외에 생물 공정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발효 공정 개발, 소재 개발 등 바이오와 연관된 분야에서 주로 채용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다. 사람의 몸속에 있는 세균·바이러스 등 수십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뜻한다. 몸무게 70kg 성인 1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약 91조 원)에서 2023년 1087억 달러(약 121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양내츄럴스는 지난 4월 사업 목적에 지주 사업, 친환경 에너지발전업, 식품·제약산업 기술 연구사업, 제약산업 제품 개발 등을 추가하며 사업 확장 계획을 알렸다.반면 기존 사업인 식품 제조·가공업, 부동산임대업, 상품중개업, 음식점업, 축산물판매업 등은 삭제했다.

대상그룹 지주회사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7월 의료소재 사업을 위한 법인 '대상셀진'을 신규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사내벤처로 출발한 대상셀진의 자본금은 25억 원으로 대상홀딩스가 100% 소유한 회사다. 주 사업목적은 ▲생명공학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 제조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 ▲건강기능식품 제조 ▲의료용 물질 제조업 등이다.

대상셀진은 현재 녹조류에 속하는 단세포 생물인 클로렐라 기반의 의료용 소재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 단백질 의약품 개발과  생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도 바이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바이오기업 천랩을 983억 원에 인수하고 올해 초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네덜란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2700억 원에 인수했다.CJ제일제당은 당초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장했는데,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인 CJ바이오사이언스를 출범하며 세 분야의 사업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식품업계가 바이오를 미래 먹을거리로 낙점한 것은 바이오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3600억 달러(약 464조 원)로 전체 제약시장에서 40% 수준을 차지한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신규 유망기술을 지속 발굴해 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분야를 다각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바이오산업은 식품 산업과의 시너지가 크고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식품업체들의 바이오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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