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6%대 물가 9월, 10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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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6%대 물가 9월, 10월까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7.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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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재무장관 회의 기자간담회서...7~8% 물가 고착화는 없을 것 전망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6%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10월까지 이어질 것이며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추경호 부총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면담 때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은 우리경제가 저성장 속 고물가인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는 물가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인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600억 달러)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각)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각)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각) 동행 기자 간담회에서 "물가가 6월 이후 6%대에 있고 9월,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연간 4.7%)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7%지만 한국은행 전망치는 정부보다 낮은 4.5%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6% 상승하고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지난달 전달에 비해서는 0.5%, 1년 전에 비해서는 33.6% 올라 7월에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저희가 볼 때는 6%를 훨씬 상회해 7%, 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물가가 7%, 8%, 혹자는 9%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추가적인 돌발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고 6%대에 있긴 할 것"이라면서 "단기적 물가 수준은, 예를 들어 특별한 기상 여건 때문에 채소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론 (7%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추 부총리는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고,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에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4월보다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라고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면담 때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가 의제로 오르느냐'는 물음에 "지금 특정한 건에 관해 말하긴 어렵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양국 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면서 정책 협력 방안에 대한 얘기도 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함에 따라 환율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함에 따라 환율안정을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CNews DB

우리나라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와 체결한 600억 달러 규모의 한시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해 말 종료됐다. 통화스와프는 협상을 맺은 국가간 비상시 각자의 통화를 빌려주는 계약으로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넉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사진=한국은행
우리 경제의 최후의 보루,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넉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사진=한국은행

미국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원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82억 8000만 달러로 5월 말에 비해 94억 3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올 들어 3월(-39억6000만 달러), 4월(-85억1000만 달러), 5월(-15억9000만 달러), 6월(-94억3000만 달러) 등 4개월 동안 234억9000만 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정책 여력이 줄어들어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시 변동성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9~2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한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옐런 미 재무 장관은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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