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에 이어 배릭골드도 구리값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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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에 이어 배릭골드도 구리값 하락 전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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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와 전기차 소재 등으로 쓰여 '박사 금속'이라는 별명을 가진 구리 가격이 2분기에 하락했으며 3분기에도 하락할 것이라는 금광업체와 투자업계의 전망이 잇따라고 있다. 구리를 원재료로 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LS전선 등 전선업체와 신동 제품을 판매하는 풍산 등에게는 제품 값을 올릴 수 없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2위의 금광업체  캐나다 배릭골드가 2분기 평균 구리 실현가격이 시장가격을 13~15% 밑돌았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사진=배릭골드
세계 2위의 금광업체  캐나다 배릭골드가 2분기 평균 구리 실현가격이 시장가격을 13~15% 밑돌았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사진=배릭골드

18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2위 금광업체인 배릭골드(Barrick Gold)는 지난 2분기 구리 평균 실현 가격이 시장 평균 가격에 비해 13~15% 낮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2분기 시장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4.32달러로 1분기 4.53달러에 견줘 0.21달러 하락한 데 그쳤으나 2분기 말 구리 종가가 파운드당 3.83달러를 기록한 것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배릭골드는 잠비아 룸오나(Lumwana) 광산의 2분기 생산량이 18% 이상 증가한 1억2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배릭골드는 2분기에 금 104만3000온스를 생산해 104만 온스를 판매했고. 구리를 1억 2000만 파운드 생산해 1억1300만 파운드를 판매했다.

배릭골드는 세계 전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우려와 중국의 수요 감소가 2분기 중 벤치마크 구리 가격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주요 도시를 재봉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세계 금속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여서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는 구리 가격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급격히 둔화됐다. 후베이성 우한 사태 충격이 극심한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분기 상하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5%로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중국의 금융·상업·무역 중심지인 상하이는 감염병 확산으로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봉쇄돼 지역 경제가 마비됐다. 지린성과 수도 베이징도 봉쇄 여파로 각각 -4.5%, -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구리 가격이 단기 하락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기관들이 구리 시황 약세를 전망할 때도 강세 전망을 유지한 투자은행이었다.

그렇지만 유럽의 전력난 심화에 따른 소비자 수요 급감, 산업활동 부진 전망이 나오자 구리 시황약세 대열에 가세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구리 가격을 t당 8650달러에서 6700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유럽의 전력난 심화로 구리 가격이 t당 4500달러가지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현지시각) 7000 달러로 전날에 비해 2.99%(216달러) 떨어졌다.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 가격은 8일 t당 7790 달러, 11일 7623 달러, 12일 7370.5 달러, 13일 7267 달러, 14일 7216 달러로 하락 흐름을 타고 있다. 

15일 현재 가격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7일 1만730달러에 비해  약 35% 떨어진 수준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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