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LG파크 방문 돌려치기... '한국 칩4 참가' 독려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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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LG파크 방문 돌려치기... '한국 칩4 참가' 독려 목적?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7.1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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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재무부 장관이 19일 한국의 LG화학을 방문했다. 옐런 장관은 '배터리 강자' LG 화학을 방문했어도 반도체 이야기를 했다.그의 방한 목적이다.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해고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칩4 동맹' 독려 냄새가 너무나도 진하게 풍겼다. 옐런 장관은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논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학철 부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학철 부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옐런 장관은 지난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한국에 이틀 일정으로 방문했다. 미국 재무장관의 방한은 2016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19일 기획재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곡동 LS사이언스파크를 찾아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추진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물론 칩4 동맹에 한국이 참여할 것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은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경제 회복력과 성장, 공급망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한국에 도착한 옐런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센터 방문을 택했다. 이곳은 LG화학의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연구 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LG화학은 전지에 들어가는 재료를 종합적으로 만드는 회사"라면서 "소재 공급망 측면에서 북미 지역의 여러 리튬 회사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전기차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배터리 셀 안에 양극재나 리튬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등 소재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LG화학 측은 전했다.

옐런 장관이 LG화학을 방문한 것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것과 무관치 않다. 반도체와 배터리라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옐런 장관은 자기자 직접 제안한 개념인 프렌드쇼어링의 핵심 국가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동맹국 간 프렌드쇼어링을 도입하고 더 굳건한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며 "공급망을 더 강화하기 위해 주요 우방과 경제 협력을 굳건히 해야 하고,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고 역설했다.

옐런 장관은 프렌드쇼어링에 대해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가정을 물가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정학·경제학 리스크를 관리하며, 제품 생산은 원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렌드쇼어링이 반중(反中) 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의 하나라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독재 정치를 하는 국가들은 경제에 큰 타격과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원자재·기술과 관련해 자신의 지정학의 힘을 활용해 경제적 압력을 주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과 같은 독단적 국가들이 특정 제품과 물질에 대해 독단으로 지배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공통적 목표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의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으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들과는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면서 "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미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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