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주수상, 비행선 논란에 "위험을 무릅써야 사회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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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주수상, 비행선 논란에 "위험을 무릅써야 사회 진보"
  • 육도삼략365
  • 승인 2020.02.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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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달러 투자...격오지 수송 대안...언론 '돈먹는 하마' 비난 쇄도

"위험을 무릅써야 사회가 진보한다"

플라잉웨일(Flying Whales 비행고래)사가 무거운 물자의 장거리 수송을 이해 개발 중인 비행선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주르날드몽레알 
플라잉웨일(Flying Whales 비행고래)사가 무거운 물자의 장거리 수송을 이해 개발 중인 비행선 일러스트레이션.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캐나다 퀘벡 주의 일간지 라프레스(La Presse)는 4일(현지시각) 비행선 개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퀘벡 주정부의 결정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하면서 사회의 진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자는 프랑수와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 주수상의 말을 전했다.

퀘벡 주의회의 2020년 첫 개원을 앞두고 프랑수와 르고 퀘벡 주수상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거대한 풍선에 3000만 달러를 낭비했다'고 보도한 께베꼬르(Québecor) 언론 그룹에 직접 반론을 가했다.

께베꼬르 그룹은 TV(TVA 채널), 신문(주르날 드 몽레알, 주르날 드 께벡), 인터넷 서비스(비데오트롱 Vidéotron) 등을 총망라한 퀘벡 주의 거대 언론그룹이다.

플라잉웨일사는 무거운 물자의 원격지(遠隔地) 수송용으로 대형 비행선을 개발 중인데, 께베꼬르 그룹 소속 일간지 주르날 드 께벡(Le Journal de Québec)이 이날 오전 전임 필립 꾸이야르(Philippe Couillard) 자유당 정부 당시에 플라잉웨일 비행선 프로젝트를 검토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이 비행선은 허황된 것' '3000만 달러를 집어삼킨 빌어먹을 풍선'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프랑수와 르고 수상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며 비행선 프로젝트를 옹호하고 나섰다. 각종 상품과 물자를 트럭으로 운송할 때 발생하는 온갖 공해를 감안하면 대형 비행선이야말로 탁월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르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 비행선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서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7년, 프로젝트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비판한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프랑수와 르고 수상은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은 분명히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음과 같은 말로 비행선 프로젝트를 옹호했다.

"퀘벡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겠다고 마음먹어야 합니다. 위험을 감수해야만 사회가 진보합니다.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일부 언론이 있다니 참 불행한 일입니다."

이날 아침의 신문기사는 오로지 사실만을 보도했지 않느냐, 기사에 인용된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연구 결과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왜 사실을 보도한 언론만을 비판하느냐는 기자들의 날선 반론이 이어지자 르고 수상은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서 경쟁사를 도와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위험도가 좀 있는 프로젝트라고 매번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면 퀘벡 사회의 진보는 없습니다. 샌프란시스코나 실리콘밸리를 가보십시오. 퀘벡 언론의 1면을 장식하고도 남을 별별 희한한 프로젝트가 다 있지 않습니까?" 프랑수와 르고 수상은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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