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협상 타결...세계 식량난 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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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곡물 협상 타결...세계 식량난 해결되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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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협상이 타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고한 이후 유우크라이나는 주요 곡물 수출 통로인 흑해 항구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수출길이 막힌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이 22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곡물 수출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세계 식량 가격이 빠르게 치솟아 물가가 급등하고 아프리카, 중동 등 개발 도상국의 기아를 심화시키고 전 세계 곳곳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밀과 옥수수 등 곡물 2200여만t이 해외로 수출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묶여있으면서 전세계가 식량난에 봉착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밀과 옥수수 등 곡물 2200여만t이 해외로 수출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 묶여있으면서 전세계가 식량난에 봉착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뉴욕타임스(NYT)는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22일 이스탄불에서 협상 참가 4개 대표단이 모여 유엔이 제안한 곡물 수출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양측 관계자 모두 협상에 상당히 진전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전하면서 합의문이 서명되면 세계 곡물 부족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흑해봉쇄로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은 전쟁전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의 식량과 러시아의 비료에 대한 전세계가 완전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하나로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4개국은 앞서 지난 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4자 협상을 열고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 조정센터 설립과 곡물 수출입 항구에 대한 공동 통제 원칙에 합의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러시아 인테르스통신에 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아주 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당사자들도 건설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므로 이른 시일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NYT는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두 국가가 전쟁 중인만큼 서명 전까지 협의가 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협의가 순조롭게 끝나도 현재 수개월째 쌓여 있는 곡물이 어떤 상태인지, 어느 정도 양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러시아 외무부의 표트르 일리이체프 국제기구 국장은 곡물 운송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무기 밀수를 막을 수 있게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검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리이체프 국장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배들이 항구를 떠나는 것을 금지해 16개 나라의 70여 척의 배가 우크라이나 항구들에 발이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과련해 쿠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몇 되는 기뢰를 제거하고 자국 해군이나 해안경비대 선장이 화물선을 국제수역까지 조종하고 그 다음 외국 선원들이 이스탄불로 몰고가고 그 다음 다른 목적지로 가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중단으로 최대 1억8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굶주림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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