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과 납, 금 등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업체 고려아연에 대해 금속가격 하락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21일 고려아연에 대해 하반기 금속 가격 하락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9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약 16% 하향 조정했다.새로운 목표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1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36을 적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전날에 비해 0.44% 오른 4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NH투자 전망대로라면 고려아연 주가는 앞으로 약 26%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NH증권보다는 높게 봤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1일 하반기 실적둔화가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75만 원에서 64만 8000원으로 낮췄고 하나투자증권은 이틀뒤인 13일 주요 금속 가격이 3분기에 2분기 대비 큰폭 하락하면서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68만원에서 62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아연 가격은 지난 19일 t당 3033달러를 기록했다.이는 한 달 전에 비해 15.6% 떨어지고 상반기 최고가인 4563달러 대비로는 33.5% 하락한 것이다.
또 납과 금, 은 가격도 상반기 최고가에서 19.0%, 16.5%, 29.0% 내린 것으로 NH증권은 평가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2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나 금속 가격 하락에 따른 하반기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며 상반기 대비 16.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금속 가격하락을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5.5%, 6.8% 하향했다"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을 기대하나, 부동산 침체와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리스크 커졌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2분기 영업이익이 3381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 늘어난 2조9768억 원, 지배주주순이익은 28.5% 증가한 2489억 원을 예상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3.4% 밑돌았지만 지배주주순이익은 부합했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 별도매출액 2조1241억 원, 영업이익 3126억 원, 세전이익 3075원을 전망했다.
그는 "다만 아연과 은, 금의 판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9%, 3.8%, 5.0% 상승했고 납 가격은 0.6% 하락했다. 금속 판매량은 아연과 연 판매가 각각 13.1%, 8.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연 TC(제련 수수료)의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2차전지소재(동박, 전구체), 자원순환(도시광산, 배터리 리사이클),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의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