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 '킹달러' 시대 수혜주는...반도체·조선·자동차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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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0원대 '킹달러' 시대 수혜주는...반도체·조선·자동차 종목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7.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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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10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높아지면 달러로 표시하는 우리 상품의 가격이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 수 있어 수출업체엔 호재가 된다. 반면, 수입 가격이 높아져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와 자본재를 많이 수입하는 기업에는 불리한 요인이 된다. 환율상승으로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이 고환율 수혜주로 떠올랐다.고환율 수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락한 코스피 시장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7.7원)보다 5.3원 오른 13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7.7원)보다 5.3원 오른 13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에 비해 5.3원 오른 1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0.4원 내린 1307.3원에 출발한 뒤 상승해 오후에는 1314.3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앞서 원달러 환율은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내려 결제 수요도 환율을 지지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나 유로화 강세가 오래 가지 못했고 오는 26~27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는 내려가고 환율은 상승했다.

유로와 일본 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 전날에 비해 0.13% 빠진 106.77로 107선에 다시 가까워졌다.

국내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280억 원 가량 순매수 했으나 기관의 매도 우위에 전날에 비해 0.66%(16.02포인트) 내린 2393.1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710억 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흐름을 보이면서 0.68% 하락 마감했다.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28억 원, 284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3057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0.46%), 건설업(0.20%), 시가총액규모중(0.13%), 의약품(0.09%) 등은 올랐지만 전기전자(-1.09%), 보험(-1.01%), 의료정밀(-0.99%), 금융업(-0.98%), 통신업(-0.96%)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0.81%(500원)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6만원대를 회복한 뒤 6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33% 빠졌지만 10만 원에 턱걸이했고 현대차는 1.06% 오른 19만1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중공업(-0.40%)과 현대미포조선(0.12%)) 등도 보합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 증시 강세에 상승했지만 하락 전환했다"면서 "미국 시간외에서 SNS업체 스냅이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하고 기술주 전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나스닥 지수 선물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상승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외국인 매수규모 축소에 원화도 약세 전환했다"면서 "중화권 증시가 부동산 개발 기업 디폴트 우려에 투자심리가 재차 냉각되며 하락폭을 키운 여파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환율 시대에 어떤 종목을 고르는 게 투자자들에게 유리할까? 수혜주와 피해주의 희비가 엇갈리는 탓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4월 내놓은 특별보고서 '환율변동이 산업별 손익에 미치는 영향분석'은 참고할 가치가 있다. 

보고서는 기본환율을 지난해  연평균 대비 4.1% 오른 달러당 1200원 안팎, 고환율을 9.3% 상승한 달럳아 1250원 안팎, 저환율은 0.5% 오른 1150원 안팎을 전제로 시나리오를 작성했는데 그동한 환율 수준은 이를 훌쩍 넘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2022년 1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5.3% 상승한 1205원, 2분기는 1260원을 기록했고 3분기 들어서는 최근 13년여 만에 1320원 넘었다가 이날 1313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보고서의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보고서의 결론은 환율이 상승하는 시점에서는 순수출 비중과 환율민감도가 동시에 높은 기업이 고환율의 수혜주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순수출 비중이 높고 환율 민감도가 높은 업종으로 조선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로 평가했다. 순수출 포지션이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순수출이 환율에 노출된 수준을 말한다.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스피 주요 기업 대부분의 순수출 포지션이 높다.

환율변동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 사진=한국신용평가
환율변동에 따른 산업별 영향 분석. 사진=한국신용평가

조선업종은 순수출 비중이 59.7%로 환율 민감도는 '매우 높음' 수준이었다. 반도체(순수출비중 59.7%), 디스플레이(25.4%), 자동차(45.7%) 업종의 환율 민감도가 '높음'으로 나타나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 민감도는 보통 수준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긍정의 영향을 보는 업종으로 해운과 석유화학이 꼽혔다.

환율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업종으로는 항공운송이 꼽혔다. 항공업종은 순수출 노출도가 -3.5%로 환율에 대한 실적 민감도는 크지 않지만 순외화부채가 매출액의 80%에 이른다.환율이 변동하면 손익 영향이 크게 발생한다.

환율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업종으로 항공업종이 꼽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급감한데다 순외화부채가 많아 환율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환율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업종으로 항공업종이 꼽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이 급감한데다 순외화부채가 많아 환율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21년말 연결 기준 순외화부채는 각각 6조6000억 원, 3조8000억원이다. 각사에 따르면 원화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각각 6000억 원과 4000억 원의 세전순이익 감소가 발생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력 수출업종인 반도체, 조선,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순수출 상위권에 꼽히고 서비스 업종에서는 호텔과 해운이 순수출 비중이 높았다"면서 "환율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산업별 환율 노출도와 더불어 해당 산업의 가격 결정구조, 외화자산 부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데 분석을 종합하면 최근 진행중인 환율 상승은 순수출 포지션이 높은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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